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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기 맞는 두산퓨얼셀, 이두순 부사장 CSO·COO 선임 '트라이씨' 거친 대표 전략통…올해부터 본격 실적 개선 기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4-02-01 07:40:3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이사(부사장)가 두산퓨얼셀로 이동해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다. 이 부사장은 두산그룹의 핵심 전략통 가운데 한 명이다. 2016년부터 무려 7년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를 맡아왔다. 그의 두산퓨얼셀 이동은 그만큼 그룹 내 수소 사업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30일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이 부사장이 올해 1월부터 두산퓨얼셀에서 CSO와 COO로 근무 중이다. 그는 하이엑시엄의 CSO 역시 겸직하고 있다. 하이엑시엄은 두산퓨얼셀 미국법인 성격을 띤 ㈜두산의 100% 자회사다. 기존 사명은 '두산퓨얼셀 아메리카'였지만 2022년 초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개선을 위해 하이엑시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1위 수소연료전지 회사다. 2019년 10월 그룹 지주사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출범했다. 두산그룹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왔다.

2020년 4618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3814억원, 2022년 3121억원, 2023년 2609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비슷한 길을 걸었다. 같은 기간 260억원에서 16억원으로 말그대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소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청정수소발전 의무화제도(CHPS)'에 따라 발전사업자들은 수소발전을 통해 일정 규모 이상의 전력을 생산해야 한다. 지난해 일반수소에 이어 올해에는 청정수소 입찰시장이 열린다. 지난 일반수소 입찰에서는 두산퓨얼셀이 전체 물량의 80%가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물량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두산퓨얼셀 실적에 반영된다.

증권가에선 두산퓨얼셀이 올해 매출은 5000억원대, 영업이익은 300억원대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정수소 입찰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는 내년이나 내후년부터는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정수소 입찰시장의 규모는 3500GWh(기가와트시)로 일반수소 시장의 2배를 넘어선다

이 부사장의 이동 역시 확장기를 맞은 두산퓨얼셀에 한층 힘을 실어주기 위한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으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은 1972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와 컨설팅회사 AY커니, 모니터그룹 등을 거쳐 2007년 두산그룹에 합류했다. 두산그룹엔 유독 컨설팅회사 출신이 많은데 이 부사장도 그 중 한 명이다.

두산그룹에서 회장 직속의 전략수립 부서 '트라이씨(Tri-C)'와 두산인프라코어 글로벌마케팅 부문을 거쳤다. 2016년 말부턴 두산모빌리티이노션 대표를 맡아 최근까지 이끌었다. 두산퓨얼셀과의 접점은 수소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드론을 비롯한 모빌리티를 개발한다.

두산그룹 차원에서 수소 사업의 중요성은 다른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의 장남 상우씨가 현재 하이엑시엄에서 파트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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