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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배당 성향 확대 버팀목 '코스알엑스' 영업외손익 확대로 당기순이익만 34% 증가, 연결 실적 편입 통한 반등 도모

정유현 기자공개 2024-02-02 07:05:4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5: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중국 사업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지만 순이익은 35% 증가했다. 2021년 9월 지분을 인수한 '코스알엑스'의 성과가 지분율 만큼 '영업외손익'에 반영된 결과다. 연간 영업이익을 59%나 초과한 규모의 영업외손익을 거둔 것이 3년 만의 배당 성향 확대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알엑스의 나머지 지분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면 향후 지분법이 아닌 연결 실적으로 잡힌다. 북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올해 실적 반등을 도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영업외손익에 코스알엑스 1년 성과 반영, 당기순이익 34% 증가

31일 아모레퍼시픽 IR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외손익은 1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영업외손익을 살펴 보면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1177억원, -453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2022년 10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수치는 2022년 대비 약 16.7배 급등한 수치다. 이에 따라 연간 당기순이익도 34% 증가한 1739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외 손익 증가를 이끈 것은 2021년 9월 지분을 인수한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의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19만2000주를 취득하는데 1800억원을 투자했고 지분 38.4%를 확보했다. 투자가 완료되면서 2021년 4분기부터 코스알엑스의 실적이 영업외손익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코스알엑스의 1년의 성과 전체가 잡힌 영향에 영업외손익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알엑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출 1902억2900만원, 영업이익 717억3600만원, 당기순이익 587억7900만원 수준이었다. 이번에 연간 성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 60%씩 성장한 것을 토대로 매출 4667억원, 영업이익 1553억원의 컨센서스를 발표했다.


지분법 이익은 관계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지분율 등에 따라 정산해 영업외손익으로 계상한 항목이다. 작년 3분기까지 아모레퍼시픽은 내부거래 등을 가감해 코스알엑스 지분법 이익으로 334억9500만원을 인식했다. 수치와 지분율 등을 대입해보면 지난해 코스알엑스가 연간 1000억원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의 성장세를 믿고 지분 투자 당시 잔여 지분 57.6%에 대해 부여받은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4월 말, 2025년 4월 말 두 번에 걸쳐서 총 28만8000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4월 말 6080억원을 투입해 24만주를 취득하면 5월 1일부터 지분율 84.8%로 코스알엑스는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경영 실적이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실적으로 잡힌다는 의미다. 내년 5월 4만8000주를 1471억원을 투입해 취득하면 지분율은 93.2%로 오른다.

코스알엑스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북미에서 발생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 연결 자회사 편입을 통해 북미 비중을 늘리며 중국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2023년~2025년 배당 성향 35% 수준까지 확대 발표, 반등 자신감 반영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1% 하락한 3조6740억원, 영업이익은 49.5% 감소한 1082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에도 불구하고 면세 사업과 아시아 내 중국 매출 비중이 하락한 여파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말 배당 성향 확대 카드를 꺼냈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유지하던 배당성향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5%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였다. 2020년 초 배당성향을 향후 3년 이내 3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공시한 지 3년 만의 정책 변경이다. 단순히 주주 달래기 이벤트가 아닌 당기순이익 확대를 예상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던 발표로 해석이 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사업보고서의 '배당에 관한 사항'을 살펴보면 연간 연결재무제표의 성과가 기준이 된다. 이에 따라 코스알엑스의 성과가 본격화된 2023년부터 배당 확대가 가능한 것이다. 잉여 현금흐름(FCF)의 40% 한도내에서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코스알엑스 연결 실적 반영 효과 극대화를 위해 '브랜드 가치 제고','글로벌 리밸런싱','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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