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 사업 분석]"디지털헬스 핵심은 병원 설득, 20년 경력 빛 발한다"⑤황희 대표 "의료현장 현실과 문제, 카카오와 함께 혁신"
정새임 기자공개 2024-02-02 09:21:22
[편집자주]
네이버와 카카오, 롯데, 대기업이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적으로 개화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작년 출시한 롯데헬스케어의 '캐즐(CAZZLE)' 이후 카카오헬스가 2월 '파스타(PASTA)'를 론칭하며 경쟁에 가세한다.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계한 만성질환자를 타깃하는 전략이 새롭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사업모델과 전략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헬스케어를 이끄는 황희 대표(사진)는 20년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진료 현장에 있던 의사다. 그는 진료뿐 아니라 디지털헬스케어에도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관련 사업을 하며 의료정보의 디지털화에 기여했고 그의 공로는 아시아태평양 의료정보학회 헬스케어 IT명예의 전당에 기록됐다.의료정보학계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병원과 의료 발전에 헌신한 그가 2021년 12월 교수직을 내려놓고 산업계로 간다는 소식은 업계를 술렁이게 하기 충분했다. 카카오와 황희라는 인물의 만남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 어떤 족적을 남기게 될 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로부터 약 2년 뒤 카카오헬스케어의 비전이 드러나고 있다. 프로젝트 감마와 델타로 명명된 두 개 축의 사업이 베일을 벗었다. 더벨은 작년 말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그리고 올해 1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두차례에 걸쳐 황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병원과 의료기기 빅가이 선점…자연스럽게 형성된 소비자 니즈
카카오는 통신과 금융, 모빌리티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역량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강력한 규제에 쌓인 의료 영역의 벽은 결코 만만치 않은 장벽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로 택시업계와 지난한 갈등을 겪어온 카카오 입장에서 디지털헬스케어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가 최대 고민이었고 황 대표가 이를 실현할 적임자라고 봤다.
황 대표는 비대면 진료와 같이 의사계와 갈등이 첨예한 영역을 건드리지 않았다. 대신 20년간 병원과 진료실에 있으면서 느꼈던 문제점을 디지털 접목해 풀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프로젝트 감마(파스타)와 델타(리서치 얼라이언스)는 그가 느낀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탄생했다.
황 대표는 "병원에서 케어할 수 없는 진료실 밖의 영역에서 혁신을 이뤄야 진정한 정밀의료가 실현된다"며 "이걸 실현해주는 것이 파스타 앱"이라고 말했다.
의료 데이터 측면에서는 의료기관을 설득하는 것이 핵심이다. 황 대표는 의료기관의 고민을 정확히 짚어냈고 이를 프로젝트 델타를 통해 해결해준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프로젝트 감마나 델타와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추구하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단지 성공하지 못했을 뿐이다. 황 대표의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존 서비스와 한끗 차이다. 20년간 병원에 있으면서 무수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보고 직접 의료정보 사업에도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의료기관을 설득하고 사업을 펼칠 지 고민했다.
연속혈당측정기(CGM) 회사들과 손잡고 의료원 6곳 대학병원 13곳과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맺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디지털헬스케어는 B2C 사업으만으로는 확장과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
황 대표는 수익 창출을 일반 대중이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프로젝트 감마는 CGM 제조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델타는 의료 빅데이터를 원하는 제약사로부터 돈을 받는다. 비교적 탄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자 했다. 이들과 손을 잡으며 소비자 니즈는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카카오헬스 비전에 호응한 글로벌…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최초로 JPM 초청

카카오헬스케어의 움직임에 JP모건도 관심을 보였다. 황 대표는 지난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 연단에 섰다. 카카오헬스케어 수장으로 선 첫 글로벌 무대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 비상장사인 카카오헬스케어가 JPM 초청을 받았다. 심지어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중 발표를 진행한 사례는 카카오헬스케어가 유일하다. 황 대표 본인도 초청 소식을 듣고 놀랐다는 후문이다.
JP모건은 글로벌 기업인 덱스콤과 노보노디스크가 미국 내 수많은 디지털헬스케어 업체가 아닌 한국의 카카오헬스케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JP모건 관계자가 카카오헬스케어의 글로벌 IR에 참석했고 지난해 직접 국내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생긴 지 1년밖에 안 된 회사가 어떻게 글로벌 빅가이들과 협약을 맺었는지 카카오헬스케어의 비전과 기술력을 궁금해했다"며 "덱스콤의 경우 한 번도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서드 파티에 열어준 적이 없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JPM 무대에서 황 대표는 연단 앞에 '의사 가운을 입은 라이언' 인형을 세워 카카오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냈다. 이날 발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적극적인 편이었다.
아시아태평양 트랙은 메인발표장과 떨어져 있는데다 발표장도 훨씬 작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우 황 대표가 발표를 마친 뒤 관객들과 추가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발표 전후로도 미팅이 이어졌다. 구글 클라우드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황 대표는 발표 이튿날 곧바로 구글 본사로 향했다.
황 대표는 "2월 파스타 론칭과 프로젝트 델타 사업 고도화 및 선순환 구조 형성으루 본격적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를 펼치게 된다"며 "추가적인 펀딩 없어도 2026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2027년 약 1300억원의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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