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흑자전환 시점 연기…볼파라 효과 가시화는 '고무적' 올해 아닌 2027년으로 지연…볼파라 현금흐름 순유입 전환 '기대'
정새임 기자공개 2025-04-01 09:25:5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08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루닛은 당초 2025년을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는 미국 볼파라 인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지연됐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루닛은 흑자전환 시점을 2027년으로 공표했다.아직은 미미하지만 수익성 개선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볼파라 인수 효과와 함께 잠재력이 높은 루닛스코프 매출이 서서히 올라오는 중이다.
◇기술특례 법차손 면제 끝, 수익성 관리 필요
루닛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42억원, 영업손실 67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815억원이다. 볼파라 인수 효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1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규모는 확대했다.
볼파라 역시 적자를 기록한데다 양사 인수 비용이 더해지면서 손실 규모가 커졌다. 당초 약속했던 2025년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기술특례상장을 한 루닛은 2024년 실적까지 상장유지를 위한 법차손(법인세 비용차감 전 계속사업손실)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다. 일반 상장사는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 지정을 받는다.
작년 실적을 대입해보면 법차손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50.5%로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한다. 올해부터 법차손 유예가 사라짐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루닛은 3년간 적자규모를 줄일뿐 아니라 2027년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서범석 루닛 대표는 "올해 적자 규모를 줄이고 2026년 4분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수적으로 봐도 2027년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경영 효율화를 통해 흑자전환 시점을 앞당길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볼파라 현금유입, 올해 인사이트와 시너지…루닛USA 매출도 상승세
흑자전환을 이루기 위해선 루닛의 메인 두 사업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매출 확대가 절실하다. 애초에 볼파라 인수 목적도 빠른 미국 진출과 직접판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볼파라는 미국 내 유방촬영술 시장 42%를 확보하고 있으며 2000여곳의 검진기관에 유방암 검진 솔루션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방 촬영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인사이트는 루닛의 현재 캐시카우다. 지난해는 볼파라 인수 후 통합(PMI) 작업과 양사 제품을 결합한 신규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집중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사이트는 내수 매출을 늘리며 전년 대비 약 18% 매출을 확대했다. 지난해 연결실적으로 반영한 볼파라 매출을 제외한 루닛 인사이트 매출은 217억원 정도다.
볼파라 인수 효과도 점차 가시화하는 중이다. 볼파라는 루닛에 인수되기까지 약 7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상태였다. 본래 3월 결산법인인 볼파라는 루닛 인수 후 12월 말로 회계연도를 변경해 작년과 전년도 실적을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
전년도인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 말까지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353억원, 영업적자 5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실적은 회계연도 변경에 따라 9개월치만 적용한 것으로 매출액 316억원, 영업적자 51억원을 기록했다. 인수관련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아직 나가는 비용이 더 많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작아지고 있고 과거 구축해놓은 영업망을 통한 구독료 유입 효과가 누적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특히 작년 초 대형 계약들이 맺어진 것으로 분석되며 해당 실적은 전년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에 주로 반영됐다. 계약구조상 첫해 연간 비용을 선납받는 형태기 때문이다.
루닛의 미래성장동력인 스코프의 매출도 상승 추이를 보인다. 지난해 루닛 미국 현지 자회사인 루닛USA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확대에 기여한 사업이 스코프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연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아직까진 연구매출에 그치지만 작년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동반진단으로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올해 추가계약 기대감도 높아진다.
서 대표는 "스코프 연구 매출은 계속 커지면서 올해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고 제약사와 함께 동반진단 인허가를 받는 가장 빠른 시점은 2027년이 될 것"이라며 "반면 현재 보유한 현금 외 더 필요한 자금 규모는 미미해 조달 필요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어서 유상증자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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