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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매각 시도 앞둔 MG손보, 변수 '거래 방식·롯데손보' 보험사 환경 개선에 재매각 시동…예보는 롯데손보 움직임 주시

강용규 기자공개 2024-02-05 09:34:3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3: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의 3번째 매각 시도가 멀지 않았다. 다만 매각 측에서 공고 시점을 놓고 고심 중이다. 거래 방식에 대한 고민은 물론이고 대주주가 매각 타이밍을 재는 롯데손해보험과 시기가 겹칠 가능성까지 고려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사 회계 불확실성 해소, MG손보 체질개선도 순풍

업계에 따르면 MG손보 경영을 관리 중인 예금보험공사가 MG손보의 재매각 공고를 이르면 2월 하순에 낼 전망이다. 예보는 지난달 31일 MG손보 정리 관련 법률자문 용역과 회계 용역을 구하는 공고를 내면서 매각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보는 지난해 2차례 MG손보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1월 첫 시도에서는 예비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됐다. 8월 두 번째 시도에서는 사모펀드 1곳이 응찰했으나 국가계약법상 단수 입찰은 유효경쟁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어 결국 유찰됐다.

잇단 매각 실패가 부실 매물이라는 낙인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예보가 재시도에 나서는 이유는 환경적 요인들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우선 2월 중 보험사들의 2023년 연간 실적이 발표된다. 지난해 IFRS17 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사들은 자의적인 회계원칙 적용으로 실적을 '뻥튀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당국이 지난해 9월 원칙 적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면서 이번에 발표될 연간 실적에서는 회계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예정이다.

MG손보의 자체적 체질 개선도 더해질 전망이다. 그간 MG손보는 이익 창출능력에 비해 임직원 수가 많고 임금도 높은 편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노조가 임금피크제 적용과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긍정적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MG손보 노사는 2월 중 구체적인 인력 효율화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 관계자는 "MG손보 재매각을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머지않아 재매각이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방식과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여전히 고민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자료=MG손해보험)

◇방식은 P&A 유력, 결국 롯데손보가 공고시점 최대 변수

MG손보 매각에서 방식과 관련한 고민은 구주를 거래하는 M&A 방식과 징검다리 보험사를 설립해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는 P&A 방식 사이의 고민이다. P&A 방식은 우량한 자산과 부채를 선별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만큼 원매자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관점에서는 후자가 좀 더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도 P&A방식을 더욱 유력하게 보는 시선이 많다.

예보와 금융당국은 이미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의 구주 가치를 제로(0)에 가깝게 보고 있는 만큼 매각대금 자체는 방식에 따른 차이가 크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 다만 거래 방식에 따라 정부 지원금의 규모가 달라질 수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예보는 원매자가 MG손보를 인수한 뒤 자본확충을 위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이를 돕기 위한 지원금을 지급할 용의가 있다. 물론 지원금 역시 입찰 과정에서의 경쟁 요인 중 하나이며 예보는 최소비용의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시기와 관련한 고민은 현재 인수합병시장에 MG손보와 같은 손보사인 롯데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와 있다는 점 때문이다. 롯데손보의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 후보를 물색 중이다. 보험사 회계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2월 하순은 롯데손보에게도 입찰 개시의 적기일 수 있다.

보험사 인수에 나설 만한 후보자들은 비이자이익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자 하는 금융지주나 일부 사모펀드로 한정돼 있다. 비슷한 시기에 MG손보와 롯데손보의 매각이 동시에 추진된다면 경쟁이 불가피하며 부실금융기관인 MG손보가 비교적 불리할 수 있다.

그러나 반론도 존재한다. 이는 MG손보는 롯데손보 대비 '체급'이 작은 만큼 직접적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데 기반을 둔다. 값을 더 치르더라도 단번에 큰 규모의 보험사를 손에 넣고자 하는 원매자는 롯데손보를, 낮은 가격으로 보험사업 진출 자격을 확보한 뒤 천천히 육성하고자 하는 원매자는 MG손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말이다.

MG손보 매각 관련 사안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부실금융기관인 MG손보를 오래 들고 있는 것은 예보로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정리 방식에 따른 지원금의 한도나 롯데손보 매각 등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한 뒤 최적의 시기를 결정하겠지만 공고 시점이 크게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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