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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에잇세컨즈, ‘와신상담’ 중국 재진출할까 2016년 현지 진출했지만 사드로 철수, 엔데믹 바람타고 호조

변세영 기자공개 2024-02-06 09:34:4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해외사업을 재도전한다. 2019년 에잇세컨즈는 중국 사업을 모두 철수하며 쓴맛을 본 경험이 있지만, 최근 들어 중국법인이 반등에 성공한 만큼 다시 재진출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르면 내년 에잇세컨즈 해외 재진출 계획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은 브랜드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매출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에잇세컨즈는 2020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퍼센트 매출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2022년 론칭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평가다.

해외 진출 국가로는 동남아와 중국 등이 거론된다. 베트남 등에서 한류 열풍이 상당한 만큼 실제 입점 검토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중국 시장 재진출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삼성물산 패션은 일찌감치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직진출해 현지 경험이 풍부한 데다, 아시아 패션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2012년 1호점을 오픈한 에잇세컨즈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직접 론칭을 주도한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서현 이사장은 당시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사장으로 근무하며 사업에 열의를 드러냈다.

에잇세컨즈는 SPA 콘셉트로 세련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을 탑재해 론칭 첫해에 매출액이 600억원을 넘겼고 이듬해에는 1200억원을 뛰어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삼성물산 패션은 2020년까지 에잇세컨즈 매출액을 1조5000억원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2016년에는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국 상해에 현지 법인인 ‘에잇세컨즈 상하이’와 ‘에잇세컨즈 상하이 트레이딩’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중국 온라인몰 입점을 시작으로 상하이에 3600㎡(110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하며 비즈니스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다만 매장 오픈과 맞물려 사드 사태가 터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에잇세컨즈 상하이와 에잇세컨즈 상하이 트레이딩은 법인은 2016년부터 3년간 누적 매출액은 290억원, 적자는 330억원에 달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던 셈이다. 결국 2018년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하고 사업을 접는 쓴맛을 봤다.

다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패션부문 중국법인(Samsung Fashion Trading Shanhai)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법인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2019년 2576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이듬해 코로나로 1390억원으로 줄었다. 2021년에는 1562억원, 2022년도 1621억원에 그치며 회복세가 더뎠다.

지난해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매출액은 1432억원, 순이익은 205억원을 각각 기록 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 146% 증가한 수치다. 빈폴과 토종 스포츠웨어 브랜드 라피도가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영향이다. 아직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는 필적하진 않지만 뚜렷한 V자 반등을 이끌어 내며 실적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패션 관계자는 “에잇세컨즈는 내수 영업이 안정화 되어가고 있고, SPA 특성상 해외 사업 모색이 필요하다는 건 인지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진출을 계획하는 건 맞지만 구체적인 국가나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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