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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관전포인트]반등한 삼성물산 패션, 이준서 부문장 '사장 배지' 달까외형확장·수익성 개선 지휘, 1967년생 '삼성 60세 룰' 미해당

변세영 기자공개 2023-10-30 13: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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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생태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변화했고 이제는 삼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을 맞으면서 경기침체, 소비둔화, 경쟁심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한 치 앞도 예단하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 그룹사와 중소·중견업체들이 꺼내들 ‘2024 정기인사’ 카드에 이를 극복할 생존전략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더벨은 업체·사업군별 사업구조와 전략 속에 담긴 인사카드를 열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이준서 부사장이 연말 정기인사에서 '사장' 배지를 달고 연임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 부사장은 2021년 정기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패션부문 체질개선을 이끌며 실적 반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7년생인 이 부사장은 60대에 접어들면 용퇴하는 삼성의 '60세 룰'에서도 여유로운 편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통상 12월 초 계열사 인사를 단행한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은 가운데 내부적으로 정기인사에 대한 막바지 밑그림을 그리고 신상필벌(信賞必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에서는 이 부사장의 승진 및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이 부사장은 올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승진 유력 대상자로 꼽힌다. 서울대학교에서 학·석사를 마친 이 부사장은 1992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에잇세컨즈(8Seconds)사업부장, 경영지원담당, 상해법인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이 부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 부사장은 경영관리 전문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는 취임과 함께 패션부문 조직을 효율화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이원화된 영업부문을 영업본부로 일원화하고 적자를 지속하는 직물사업도 정리했다. 양복의 원단을 만드는 직물사업은 그룹의 모태이지만 해외 사업자들과 비교해 생산 단가 등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추가적으로 자체 온라인몰인 SSF샵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체질개선에도 성공했다. 에잇세컨즈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강남점과 명동본점 등 대형 매장을 철수하며 군살을 뺐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수입브랜드인 아미, 메종키츠네 등을 '신명품'으로 키우면서 해외패션 부문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0년 1조5455억원, 영업손실 357억원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다 이 부사장이 취임하고 2021년 매출액은 1조7668억원, 지난해에는 2조1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소비심리 침체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1조5060억원으로 전년(1조4590억원) 대비 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2% 늘어난 148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사업은 크게 6개(건설·상사·리조트·패션·식자재·바이오)로 나뉜다. 이 중 리조트와 식자재부문은 대표이사 겸직 체제고 바이오부문은 별도로 대표를 두고 있지 않다. 박철규 전 부사장이 패션부문장을 맡다가 회사를 떠난 것과 맞물려 2021년 정기인사에서 이 부사장이 전무에서 승진하며 새 수장으로 임명됐다.

현재 상사부문장은 고정석 사장, 건설부문장 오세철 사장, 리조트부문장 정해린 사장, 패션부문장은 이 부사장 체제다. 패션부문을 제외하고 상사, 리조트, 건설부문 모두 '사장급' 인사가 사업을 이끌고 있다.

삼성그룹은 만 60대에 접어들면 용퇴하는 이른바 '60세 룰'이 짙어지는 추세다. 삼성물산에서도 2018년 부문별 대표이사가 60대에서 50대로 모두 세대교체를 이룬 바 있다. 이 부사장의 경우 1967년생으로 상대적으로 '60세 룰'에서 여유가 있다는 점도 승진 및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패션업계가 기저효과 및 해외 브랜드 이탈로 실적이 고꾸라진 곳이 많다는 점을 보면 삼성물산 패션은 특히나 선방한 셈"이라면서 "패션은 업황 특성상 전문가가 필요하다 보니 그룹 신규 인물이 계열사로 부임하기보다는 이 부사장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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