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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LS이링크 주관사 진용 구축…LS머트리얼즈 주역들 배제자본시장 접점 확대 일환…상반기 LS MnM RFP 발송 준비

손현지 기자공개 2024-02-15 10:54:4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이링크의 대표주관사 선정시 직전 LS머트리얼즈 주관사단은 모두 고배를 마셔 눈길을 끈다. 대표주관을 맡았던 KB증권, 키움증권부터 인수단에 참여했던 NH투자증권 등이 모두 제외됐다.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의 IPO를 연달아 계획 중인 만큼 자본시장 내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LS그룹은 'LS머트리얼즈⟶LS이링크⟶LS MnM'으로 이어지는 IPO 로드맵을 진행 중이다.

◇'구자은 회장'의 전기차 밸류체인 꿈, 자본시장 적극 활용 전망

7일 IB업계에 따르면 LS이링크는 연내 상장을 추진하기 위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작년 말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도 입찰제안서(RFP)를 보냈었지만 다양한 하우스에 기회를 주자는 판단하에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증권사 하우스들과 호흡을 맞춰보려는 것"이라며 "LS이링크 말고도 다수의 계열사들의 투자금 마련을 위한 IPO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LS그룹은 LS MnM(옛 LS니꼬동제련), 미국 자회사 슈페리어엑세스, LS전선의 자회사인 LS EVC 등의 상장도 검토 중이다. 특히 LS MnM은 상반기 중으로 증권사에 RFP를 송부하는 쪽으로 추진 중이다.


LS그룹은 전기차 밸류체인 중 배터리 셀 제조를 제외한 전 영역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2년간 소재⟶배터리⟶전기차충전⟶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상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도 자동차 등 모든 산업이 전기로 움직이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022년 LS그룹 경영권을 승계받은 이후 전기차 관련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첫 시작은 작년 말 증시입성에 성공한 LS머트리얼즈였다. 소재 부품사인 LS머트리얼즈는 최근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LS머트리얼즈 IPO 흥행 가도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나머지 계열사들의 IPO 계획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LS머트리얼즈는 상장 당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이후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2주만에 주가가 약 640% 가까이 뛸 정도로 화려한 증시데뷔에 성공했다. 현재 시가총액 2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LS이링크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LS그룹과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업체인 E1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했다. E1이 보유한 전국 350여개 충전소를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고 계열사인 LS일렉트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하는 식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실적 성과는 없는 상황이라 단기간 밸류업을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LS 3세' 지휘봉 잡은 'LS MnM', IPO 속도낼까

LS MnM이 IPO 추진 계획에도 이목이 쏠린다. LS MnM은 LS와 일본주주 JKJS의 합작법인이다. 지난 2022년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였던 JKJS가 보유하던 49.9%의 잔여 지분을 인수했다. 사명을 LS MnM으로 변경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LS그룹은 LS MnM 등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인 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등 배터리 분야 밸류체인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S MnM은 그간 동 제련 사업을 하면서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습·건식 기술력을 토대로 소재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가 지휘봉을 잡은 것도 IPO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구 부사장은 80년대생 LS그룹 3세다. 2013년 LS일렉트릭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2018년 상무, 2020년 전무,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 절차를 밟았다. 작년 초부터 LS일렉트릭에서 비전경영총괄 대표이사로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LS MnM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했다.

구 대표는 소재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고 성공적인 상장 실현을 위해 파견된 인물로도 알려진다. 그룹 총수 일가의 존재만으로 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기에, IPO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유리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LS그룹은 2022년 LS MnM은 지분 인수 당시 2027년 8월까지 기업공개를 완료하겠다는 약정을 맺었다. 더 일찍이 상장을 준비하려 했으나 증시 약세가 지속되며 계획을 늦췄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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