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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 공동 경영’ 에이치PE, 에퀴티 대신 CB 투자한 이유는 프로젝트·블라인드 펀드 절반씩 자금 마련, 안정적 수익구조로 LP 설득

김지효 기자공개 2024-02-08 07:43:1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오 공동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이하 에이치PE)가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에퀴티 투자 대신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경색된 자금시장에서 출자자(LP)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수익 상방은 열어두고 하방 리스크는 막을 수 있는 CB 인수 구조가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치PE는 최근 조성한 블라인드펀드뿐만 아니라 프로젝트펀드를 별도로 만들어 디오 CB 인수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치PE는 이달 중 디오가 발행하는 850억원 규모의 CB를 매입할 예정이다.

에이치PE는 지난해 말 첫 블라인드펀드를 2012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했다. 펀드 결성 목표는 3000억원으로 올해 1분기 이내 최종 클로징할 예정이다. 블라인드펀드는 일반적으로 단일 투자 한도를 전체 펀드 규모의 20% 수준으로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1차 클로징 금액을 고려해 블라인드펀드에서는 절반 수준인 400억원 가량을, 나머지 절반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부터 몰아친 찬바람이 이어지면서 아직 자금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LP들도 PE들의 지분 인수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새마을금고가 PE 출자문을 잠근 이후 1000억원 미만의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기존처럼 지분투자 구조를 제안해서는 LP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CB 인수로 투자 구조를 짜면서 에이치PE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주가가 오르게 된다면 주가 차익을 확보할 수 있고, 만약 CB 인수 이후 주가가 하락한다면 주식 전환 대신 원리금과 이자를 받으면 된다. 수익 상방은 열어두고 하방 리스크는 막을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인 셈이다.

다급한 상황에 놓인 나이스투자파트너스가 공동 경영권까지 넘겨주면서 에이치PE에게는 수익성과 경영권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카드가 됐다. 나이스투자파트너스 측에서는 디오의 가치 상승(밸류업)이 간절한 상황이다.

나이스투자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디오홀딩스를 통해 디오 지분 21.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2018년 인수 이후 2021년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두 번이나 무산됐다. 디오가 실적 개선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이스투자파트너스는 디오 투자금 회수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CB 투자 구조를 짠 에이치PE에 공동 경영권까지 주는 강수를 뒀다는 분석이다.

디오의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2022년 매출은 오히려 1년 전보다 하락했고 영업손실 44억원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실적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추산되지만 큰 폭의 턴어라운드가 없다면 향후 매각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디오가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등 동종업계의 기업들의 실적은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이 점을 고려해 에이치PE도 업사이드가 있다고 판단하고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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