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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C레벨 늘리고 조직명 바꾸고…왜 올들어 COO·CSO·CMO·CTO 신설…확장기 앞두고 경영진 권한 확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4-02-16 07:36:4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퓨얼셀이 경영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C레벨 직책을 대거 마련하고 보다 직관적인 형태로 조직명을 바꿔다는 식이다. 오는 6월 청정수소 입찰시장 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요 경영진들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최고마케팅책임자(CMO)직을 신설하고 방원조 상무를 임명했다. 방 신임 CMO는 1973년생으로 두산퓨얼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양산부문장 등을 지냈다. 그는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사실은 공개됐지만 역할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었다.

CMO는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다. 두산퓨얼셀이 발전소에 수소 연료전지를 납품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방 신임 CMO는 앞으로 주요 발전소들과 협력하며 연료전지 수주 확대를 위한 전략 개발과 실행 등을 맡게 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은 최고기술책임자(CTO)직도 새로 신설해 스리다르 카누리(Sridhar Kanuri) 상무를 임명했다. CTO는 통상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카누리 신임 CTO에게는 연료전지의 제품 경쟁력 향상, 신제품 개발 등의 업무가 기대된다.

그도안 두산퓨얼셀이 C레벨 직책을 널리 사용하지 않았기에 주목되는 변화다. 실제로 이 회사에는 지난해까지 제후석 공동 대표이사(CE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박준영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HO)를 제외한 C레벨 직책이 따로 없었다.

변화는 올들어 생겼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맡던 이두순 부사장이 올 초 두산퓨얼셀로 이동해 제후석 대표의 COO직을 물려받았고 새로 신설된 최고전략책임자(CSO)직까지 맡게 됐다. 그리고 두산퓨얼셀은 이 부사장이 회사의 미국법인 성격인 하이엑시엄에서도 COO·CSO직을 겸임하게 했다.

후속으로 CMO·CTO 신설까지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방 신임 CMO와 카누리 신임 CTO도 하이엑시엄에서도 CMO·CTO직을 겸임하고 있다. C레벨급 인사라는 점을 넘어 국내외 연료전지 사업에 모두 관여한다는 점에서 실제 역할과 권한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하이엑시엄은 작년 뉴욕 JFK공항 연료전지 공급계약 등 대형 수주를 확보한 바 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엔 두산퓨얼셀이 '사업 확장기'를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수소 입찰시장에서 두산퓨얼셀은 전체 물량의 80%가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물량은 올해부터 두산퓨얼셀 실적에 반영된다.

올해 6월부터는 청정수소 입찰시장도 열린다. 청정수소 입찰시장의 규모는 3500GWh(기가와트시)로 일반수소 시장의 2배가 넘는다. 청정수소 입찰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는 내년이나 내후년부터는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규모가 커지는 만큼 주요 경영진에게 힘을 더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퓨얼셀은 조직의 이름과 기능도 일부 재정비했다. 경영관리본부는 재무관리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Operation본부와 Customer Service본부는 영업·서비스본부로 합쳐지는 형태다. 보다 직관적인 조직명으로 재무 부서의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조직 기능을 없애 빠른 의사결정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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