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L&B, 유통 전문가 '영업총괄' 영입 이마트 출신 신현우 담당 이사회 배치, '와인앤모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확장 추진
정유현 기자공개 2024-02-19 09:21:5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의 자회사 신세계L&B(엘앤비)가 이사회를 재정비했다. 지난해 하반기 정기 인사를 통해 대표와 주요 임원진이 교체된 가운데 최근 모회사를 통해 현장과 지원조직을 두루 거친 인물을 추가로 수혈했다. '와인앤모어(WINE&MORE)'를 중심축으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의 확장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한 것으로 풀이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 사내이사에서 문성후 이사가 빠지고 신현우 이사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신현우 이사는 신세계L&B에서 영업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지난해 9월 신세계그룹의 2024년 정기 인사를 통해 송현석 대표 체제로 변경된 후 추가 인사가 진행된 건이다.
당시 정기인사를 통해 신세계푸드를 이끄는 송 대표가 신세계L&B 대표를 겸직하고 이마트 출신 주요 인물을 파견하며 신세계L&B 조직의 쇄신을 꾀했다. 이마트에서 해외소싱담당 수출입지원팀장이었던 강성원 이사를 신세계L&B의 지원담당에 앉혔다. 지원담당은 인사와 재무 등을 총괄하는 최고재무관리자(CFO) 역할이다. 강 이사가 해외소싱담당 전에 이마트 내에서 지원 부서를 두루 거친 만큼 안살림을 맡겼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2/14/20240214112757812.png)
이번에 영입된 신현우 영업담당은 유통업계의 꽃이라 불리는 바이어 출신이다. 이마트에서 수박, 감귤 등 과일 바이어 역할을 수행하며 좋은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었다. 우수 국산 농·수·축산물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마트에 입점될 상품과 가격을 결정하고 매장과 판매 방식 등을 결정하는 매입 업무도 거쳤다.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 중 하나로 꼽혔던 피코크(PEACOCK)키친과 프리미엄 식품을 결합한 신개념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PK마켓' 1호점 점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미국법인에 몸담았다. 지난해 애너하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현장에서 이마트 전시관을 꾸리기도 했다. 경쟁력 있는 상품 발굴과 유통, 배치 등의 분야에서 오랜 기간 내공을 쌓은 인물로 신세계L&B의 전체 영업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았다.
신세계L&B는 2008년 설립된 주류 유통 전문기업으로, 와인앤모어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신세계L&B 매출의 약 70%는 와인이 차지한다. 엔데믹 이후 와인 소비가 줄었고 고물가 여파 등으로 인해 시장 규모가 축소되며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이 40%이상 급감했으며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10억42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희석식 소주, 발포주 사업도 존재감을 키우지 못했다.
송현석 대표가 새로운 수장을 맡으며 신세계L&B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취임 후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와인앤모어를 주류 전문 매장 브랜드에서 와인 및 주류 사업 전체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역할을 확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와인앤모어가 주류를 구매하는 '플레이스' 역할에 한정됐다면 브랜드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와인을 원료로 한 화장품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기존 매장도 프랑스 와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한 매장 등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H&M 그룹의 '아르켓'(ARKET)'이 의류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생활용품, 유아용품을 출시했을뿐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영한 카페도 운영한다.
와인앤모어 브랜드도 아르켓처럼 단순히 유통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 주류 라이프와 연계 짓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칠 계획이다. 주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 아닌 매입, 바이어 등 유통 전반의 업무를 거친 인물을 영업 총괄로 낙점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신현우 이사는 매입, 바이어, 유통 등의 업무를 두루 거치며 유통 분야에서 내공이 쌓인 인물로 영업을 총괄하는 역할이다"며 "송현석 대표 체제로 변경 후 와인앤모어 브랜드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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