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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장인화의 시간]요동치는 내부 지형도②장인화 후 새 파트너 주목…주요 계열사 대표 교체 가능성도 눈길

조은아 기자공개 2024-02-19 08:31:16

[편집자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회장으로 돌아온다. 장 전 사장의 낙점은 어느 면에선 '이변'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면면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본업이 흔들릴 때 본업을 잘아는 백전노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게 다는 아닐 것. 더벨이 장인화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인화호 출범을 앞두고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건 바로 계열사 대표이사 및 사장단 인사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2024년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새 회장의 의중에 좌우될 수 있는 주요 인사는 미뤄뒀다. 최종 후보 6인에 올랐던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겸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사장 승진을 제외하면 주요 인사들 모두 거취에 변동이 없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3월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이자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면 첫 단추는 예외없이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장 후보와 함께 포스코홀딩스를 이끌 파트너가 누가 될지에 가장 많은 시선이 집중된다. 이밖에 현재 김학동 부회장과 이시우 사장이 함께 이끌고 있는 포스코의 대표이사 교체 여부 역시 주목받는다.

◇장인화 회장의 새 파트너는 누구

포스코홀딩스는 최정우 회장과 정기섭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 회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면 정기섭 사장은 전략기획총괄(CSO)로 최 회장을 보좌한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정 사장은 지난해 초 전중선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그의 빈자리를 채웠다. 당시 정 사장의 '발탁'은 다소 예상 밖으로 여겨졌다.

전중선 전 사장과 마찬가지로 재무 전문가로 분류되긴하지만 대우그룹 출신으로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주로 근무해 정작 포스코에서 근무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8년부턴 아예 포스코에너지로 이동해 상대적으로 그리 많은 주목을 받지도 않았다.

그의 이력 중 눈길을 끌만한 건 2015년부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에서 근무하면서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았던 최정우 회장과 손발을 맞춘 적이 있다는 점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장인화 후보와의 접점도 많지 않다. 정기섭 사장은 포스코에서 근무하던 시기 대부분 가치경영센터에 몸담았는데 장 후보는 생산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주로 현장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장 후보가 자신과 함께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 파트너에 다른 사람을 낙점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룹의 중추, 포스코와 포스코인터 대표이사에 쏠리는 시선

김학동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종 6인에는 들지 못했지만 최 회장이 후보에서 배제된 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인물이다. 자신과 경쟁했다는 점에서 다소 껄끄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회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고 무조건 회사를 떠나는 건 아니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장인화 후보 역시 2018년 7월 막판 최종 2인에 올라 최 회장과 경쟁했다. 최 회장이 최종 후보가 됐지만 장 후보는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최 회장이 취임 나흘 만에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입지가 한층 확대됐다. 당시 철강1부문과 철강2부문을 더해 통합 철강부문이 출범했는데 장 후보가 철강부문장에 선임됐다. 이후 2021년 초 회사를 떠날 때까지 최 회장과 포스코 대표이사로서 호흡을 맞췄다.

김학동 부회장은 장 후보와 접점이 많다. 둘이 한동안 포스코의 생산 현장을 함께 책임졌다. 장 후보가 포스코 입사는 김 부회장보다 4년 정도 늦었으나 사장 승진은 2018년 초로 김 부회장(2020년 말)보다 빨랐다. 경력은 다소 겹치지만 장 후보가 그룹 회장을 맡으며 대외활동에 전념할 동안 현장을 살필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룹 내 2명의 부회장 가운데 하나인 정탁 부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대우그룹 출신이지만 포스코에 오랜 기간 몸담았다. 201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포스코에 몸담으며 김학동 부회장과 함께 포스코의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지난해부터 통합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맡는 동시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승승장구'한 대표적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그룹 내 대표적 영업·마케팅 전문가이자 외부 출신, 상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어 장 후보와는 업무 영역 등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

◇지주사 조직개편 가능성은

포스코홀딩스의 조직 개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 후보는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 회사를 떠났다. 지주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는 만큼 당분간 새로운 체제에 적응하는 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대표이사 아래 미래기술연구원과 ESG팀, 인재경영팀, 커뮤니케이션팀, 법무팀, 국제협력팀 등이 직속으로 있는 구조다. 이밖에 전략기획총괄과 친환경미래소재총괄 역시 회장 직속으로 놓여있다.

전략기획총괄을 맡고 있는 정기섭 사장 아래 경영전략팀, 전략투자팀, 철강팀, 재무팀, 친환경인프라팀, IR팀이 나란히 있고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을 맡고 있는 유병옥 부사장 아래 이차전지소재사업팀, 수소사업팀, 투자엔지니어링팀이 있다.

처음 출범할 때만 해도 팀 수가 지금보다 적었지만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과정에서 팀이 늘어나는 등 비교적 잦은 조직개편이 있었다. 각 팀장은 전무~부사장급이 맡고 있다. 장 후보가 지주사 체제는 처음인 만큼 당분간 기존 조직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에 일단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전반적으로 세대 교체에 대한 압박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장인화 후보가 1955년생으로 계열사 전반을 통틀어도 연장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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