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익스포져 분석]13개 여전사 5121억…'하나·IBK·신한·롯데' 비중 커⑪캐피탈사 총자산 중 PF 10% 이상, 연체율 4.44%로 상승…건전성 이슈 커져
고설봉 기자공개 2024-02-21 12:39:46
[편집자주]
태영건설 부동산 PF발 부실을 진화하려는 정부와 금융당국, 채권단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으로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주주 경영책임을 묻는 한편 채권단 스스로 태영건설을 연착륙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태영건설에 자금을 공급한 금융기관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전개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역할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라 익스포져에 노출된 여신전문금융사들은 총 13곳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카드사 2곳과 캐피탈사 11곳이다. 여전사 13곳의 총 익스포져 노출액은 512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개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대출금 등 형태의 보증채무이행청구권에 집중돼 있다.각 여전사마다 수백억원대 대출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리스크관리에 적지 않은 부담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PF 관련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 등 금융 당국의 감독이 한층 타이트해진만큼 리스크관리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각 사별 전략도 한층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 부동산 PF 집중 투자…익스포져 규모도 커
카드사 가운데선 롯데카드와 신한카드가 태영건설 익스포져에 노출돼 있다. 롯데카드의 익스포져 노출액이 546억원으로 많다. 모두 보증채무이행청구권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카드는 대출금외 계정으로 8억원, 보증채무이행청구권 244억원 등 총 252억원의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다.
캐피탈사들의 익스포져 노출액은 카드사보다 훨씬 많다. 각 사마다 수백억원대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데 모두 보증매추이행청구권 형태로 구성돼 있다. 직접 태영건설에 대한 대출 없이 개별 PF 사업장에 대주단으로 참여한 결과다.
가장 많은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는 곳은 하나캐피탈로 987억원을 보유 중이다. 뒤를 이어 IBK캐피탈 769억원, 신한캐피탈 519억원, 우리금융캐피탈 495억원 등 500억원 이상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다. 주로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로 자금 동원력 등에서 여유가 있는 만큼 큰 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 PF 대출 자산이 많은 메리츠캐피탈도 태영건설 익스포져를 384억원 가지고 있다. 여러 부동산 PF 사업장에 꾸준히 투자를 단행해온 만큼 태영건설 대주단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뒤를 이어 키움캐피탈 300억원, KB캐피탈 277억원, BNK캐피탈 200억원, NH캐피탈 198억원, 오릭스캐피탈 113억원, 산은캐피탈 89억원 순이었다.
각 캐피탈사들의 익스포져 규모가 큰 이유는 그동안 외형성장을 위해 집중적으로 부동산 PF 투자를 늘려왔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가운데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금융사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였다. 저축은행 16.5%, 캐피탈 10.9% 순으로 높다.
◇리스크관리 총력전…충당금 적립 따른 재무부담 가중
리스크관리에 대한 금융 당국의 요구가 커지는 만큼 여전사들의 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몇 년 건설·부동산업 대출을 크게 확대한 캐피탈사들의 건전성 관리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연체율 관리 등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최근 금융감독원 등 당국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선제적 리스크 강화를 주문했다. 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드와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업계의 PF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2.20%에서 지난해 9월 말 4.44%로 뛰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 부동산 PF를 많이 보유한 금융사를 중심으로 부실 대응 차원의 충당금 관련 현장점검을 진행 중이다. 대형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을 1차 점검대상으로 PF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적정하게 쌓았는지 확인하고 있다.
금감원은 충당금 적립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 기준을 한층 높이고 충당금 적립과 관련해 보수적인 기준을 주문하는 지도공문을 발송했다. 익스포져에 노출돼 있는 만큼 미리 충당금을 쌓아 향후 손실에 대응하라는 뜻이다. 그만큼 여전사들의 재무 부담은 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