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태영건설 익스포져 분석]농협, 1700억대 채권…강릉권 단위조합 집중 투자⑨주채권 없이 100% 개별 사업장 PF…충당금 적립 강화 등 재무부담

고설봉 기자공개 2024-02-08 08:04:21

[편집자주]

태영건설 부동산 PF발 부실을 진화하려는 정부와 금융당국, 채권단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으로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주주 경영책임을 묻는 한편 채권단 스스로 태영건설을 연착륙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태영건설에 자금을 공급한 금융기관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전개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역할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발 금융기관 리스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상호금융권의 리스크관리 역량이 관심사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충당금 적립 강화를 주문하면서 재무적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의 경우 중앙회와 단위조합 등이 대부분 개별 사업장에 대주단을 구성해 투자했다. 특정 권역의 단위조합에서 대규모로 특정 개발 사업장에 대주단으로 참여한 경우도 있다. 향후 실사 결과 부실사업장으로 지정되면 관련 단위조합 전체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가 보유한 태영건설 익스포져는 1141억원 가량이다. 이어 단위조합은 전체 24개 조합 및 지점에 걸쳐 전체 총 514억원의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른 전체 익스포져 금액은 1655억원이고 채권단 내 의결권은 0.76%다.

농협의 익스포져 형태는 모두 보증채무이행청구권에 국한돼 있다. 태영선설에 대한 직접 대출 없어 전부 개별 사업장에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사업장은 전국에 고르게 분포한다. 상대적으로 리스크 우려가 적은 서울 시내 오피스 빌딩 개발 사업도 있지만 지방 사업장 등에도 대출이 있다.


특이한 점은 강릉농협과 북강릉농협 등 강릉권 단위조합들이 집중적으로 태영건설 사업장에 투자했다는 점이다. 강릉농협 본점과 경포·남강·남부·임당·포남 등 5개 지점이 총 145억원을 투자했다. 또 강릉축산농협도 37억원을 대출했다. 북강릉농협 본점과 북부·남부·연곡 등 3개 지점의 익스포져는 72억원이다.

익스포져 총액은 비교적 적지만 리스크 우려를 아예 놓을 수는 없다. 개별 PF 사업장에 대주단으로 참여할 때 상호금융권은 후순위 참여 비율이 높다. 부동산 PF 사업 특성상 은행권에서 선순위로 참여해 안전장치를 걸어놓은 뒤 상호금융과 증권사, 보험사 등이 주로 중·후순위로 자금을 댄다. 농협의 구체적인 선순위 및 후순위 참여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후순위로 참여한 비율이 높은 경우 대규모 부실을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농협의 리스크 금액은 향후 회계법인의 개별 PF 사업장 점검에서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실 여부와 정도도 실사를 거친 뒤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농협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주단으로 참여한 주요 사업장의 리스크 우려는 크지 않다. 농협중앙회 대출채권의 경우 강남대로변 오피스빌딩 사업장으로 농협중앙회에서 해당 부동산에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등 안전장치를 강화했다. 또 단위농협의 지방 사업의 경우 이미 분양 완료된 사업장이 있어 돌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해 충당금 적립 강화를 주문하고 이에 대해 집중점검하기로 하면서 재무적 부담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중앙회와 단위조합 모두 기존 대출자산에 대한 재분류와 함께 충당금도 적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 저축은행과 캐피탈, 상호금융 업계 임원들을 불러 PF 리스크 점검 회의를 열었다. 본PF로 전환이 안 되는 브리지론에 대해서는 손실 100%를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하라고 지시했다. 또 본PF로 전환한 사업장 중 공사가 지연되거나 분양률이 낮으면 단계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손실 흡수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금감원이 지난 5일 새롭게 제시한 부실 사업장 경·공매 원칙도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조만간 부실 사업장 분류 기준과 충당금 적립 방안 등을 포함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의 이번 조치는 부실 PF 사업장 정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충당금 적립에 부담을 느낀 금융사를 중심으로 PF 사업장에 대한 경·공매 매물이 쏟아지며 부실 PF 사업장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