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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현석호 부회장의 지배력 거점 '화승인더스트리'②22% 지분 보유한 최대주주, 이사회 의장·경영위원장 '겸직'

박동우 기자공개 2024-02-29 08:12:11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6: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승그룹 오너 3세 현지호-현석호 형제는 그룹 사업부문을 나눠 이끌고 있다. '형' 현지호 총괄부회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을, '동생' 현석호 부회장은 스포츠 패션 사업을 지휘 중이다. 현석호 부회장은 '화승인더스트리'를 지배력 행사 거점기업으로 설정하고 신발, 화학소재, 투자 분야 계열사 40곳을 거느렸다.

현 부회장은 지난 15년간 유상증자 참여와 수증을 거치면서 0.25%였던 화승인더스트리 지분율을 22%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이사회 의장과 경영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면서 회사 중요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유상증자와 수증으로 지분율 끌어올려

화승인더스트리는 신발 양산에 특화된 기업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의 스포츠 패션기업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계약을 맺고 납품하면서 실적 기반을 다졌다. 코팅제, 페트(PET) 필름 등을 만드는 화학부문 역시 핵심 사업영역으로 안착했다.

최대주주는 창업주 일가 3세 현석호 부회장(사진)이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전체주식의 22.63%(1252만150주)를 소유했다. 현승훈 회장의 차남으로 2014년부터 화승인더스트리 대표로 재임해 왔다. 화승코퍼레이션 최대주주이자 장남 현지호 총괄부회장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을 책임지고 현석호 부회장이 신발사업을 이끄는 '형제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20년 전인 2004년만 하더라도 현 부회장의 지분율은 0.25%(7551주)에 불과했다. 지분율이 급변한 시점은 2009년이다. 당시 12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주당 단가는 5060원으로 책정됐는데 기준주가 7228원에 할인율 30%를 적용했다. 현 부회장은 45억원을 들여 신주 253만2000주 가운데 실권주 88만5753주를 매입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화승R&A(현 화승코퍼레이션)는 청약을 신청하지 않은 영향으로 지분율이 35.73%에서 19.38%(107만2000주)로 낮아졌다. 현 부회장은 유증 참여 덕분에 지분율이 0.25%에서 16.15%(89만3304주)로 급격히 상승하면서 2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현 부회장이 화승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시점은 2017년이다. 화승R&A가 42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면서 보유 지분율이 17.57%(972만주)에서 9.98%(552만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던 시기에 현승훈 회장이 357만8210주(6.47%) 일체를 현 부회장에게 물려주면서 지금의 지분율 22.63%를 형성했다.

◇'신발·화학소재·투자' 분야 종속기업 거느려

현 부회장은 화승인더스트리 이사회 의장과 경영위원회 위원장을 함께 맡고 있다. 회사의 중요 의결 안건을 처리할 뿐 아니라 이사회가 위임한 투자·차입·대여·생산활동 관련 사항까지 심의하고 결의하는 역할까지 수행해 왔다. 화승엔터프라이즈, 에스비파트너스, 화승T&C 등의 이사도 겸임하면서 계열사 운영에 깊이 관여 중이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신발 ODM, 화학소재, 투자 등 3대 부문에 포진한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71.67%) △화승케미칼(100%) △스카이워크자산운용(80.12%) △에스비파트너스(100%)가 대표적인 자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종속기업 40곳을 거느렸다. 2018년 말 28개사와 견줘보면 5년새 42.9%(12곳) 늘었다.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외형은 한층 커졌다. 연결기준 총자산은 2018년 말 9913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9월 말에는 1조7259억원을 기록했다. 5년 만에 7346억원(74.1%) 불어났다. 실적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9월 매출은 1조795억원으로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 8166억원 대비 2629억원(32.2%)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극심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을 살피면 △2019년 7.2% △2021년 1.3% △2023년 0.9%로 나타났다. 순이익률 역시 2019년 5.1%, 2021년 0.4%, 지난해 마이너스(-) 2.4%를 기록했다. 작년의 경우 이자비용이 전년동기 176억원의 2배 넘게 불어난 39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순손실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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