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보링크의 신규 이사선임이 좌절됐다. 신사업 추진에 나설 인물들이 대거 물러나면서 당초 사업방향이 유지될지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앞서 엔터테인먼트 사업 추진을 위한 신규 이사 선임이 임시주주총회에서 부결된 데 이어 이번에도 자진사퇴로 일단락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다음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었던 인물들이 모두 자진사퇴했다고 밝혔다. 이후 신규이사 후보 확정 시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보링크는 지난 7일 다음달 임시주주총회에서 김준환 현 리베르곤 대표, 민봉기 현 마크젠 대표, 정태균 현 신케미 이사를 신규 이사진으로 선임할 예정이었다. 통신 장비 사업 본업 강화와 동시에 친환경 신사업을 염두에 둔 인사였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자진사퇴하면서 다보링크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다보링크 신사업 추진에 변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달 사이 연이어 두번 주요 인물의 이사 선임이 엎어지는 모양새다.

당초 다보링크는 지난달 테라사이언스로 최대주주가 바뀌며 엔터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국내 유수 엔터사 출신 인물 선임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진현주 전 SM브랜드마케팅 대표, 김유나 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그룹 CEO, 안명규 전 큐브엔터 대외협력실장 등 엔터 업계에서 잔뼈에 굵은 인물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임시주주총회가 열렸지만 진 씨, 김 씨, 안 씨의 이사 선임 건이 모두 부결되며 이들은 다보링크 이사진에 진입하지 못했다. 테라사이언스 측 인물들은 다보링크 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다보링크는 본업 강화와 함께 친환경 신사업 추진 투트랙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본업에선 통신 장비 본업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었다. 국내 통신 사업 시장 특성 상 와이파이 장비가 B2B 기반이기 때문에 B2C 기반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말 와이파이 6/6E 기반 신제품 '미니언즈 AP'가 아마존을 통해 미국에 진출하며 해외 시장 개척도 기대했다. 향후 유럽 및 일본 등의 지역 확장도 계획 중이다.

친환경 신사업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제조업, 전기자동차 관련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선행돼야 할 이사진 선임에 난항을 겪으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다보링크 측은 신사업 추진 방향성을 두고 변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보링크는 최근 본업 부진으로 실적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다보링크는 지난 2021년까지 흑자를 기록한 후 이듬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체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신사업 추진과 관련해서 새로 이사진에 진입할 예정이었던 인물들과 생각하는 방향이 조금 달라서 사퇴한 것"이라며 "큰 방향성에서 신사업 추진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