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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리빌딩 리포트]'최대주주 변경' 다보링크, 엔터테인먼트 신사업 낙점새주인 테라사이언스, 내달 6일 임시주총…'빅4' 출신 이사 선임 '눈길'

양귀남 기자공개 2024-01-30 08:25:12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선랜 공유기 제작업체인 다보링크가 엔터테인먼트 신사업 추진을 통해 리빌딩을 앞두고 있다. 테라사이언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이후 국내 '빅4' 출신 인물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내달 임시주총을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주요 인물의 이사 등기로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최대주주가 테라사이언스로 지난 18일 변경됐다고 밝혔다. 테라사이언스는 기존 최대주주인 이용화씨 외 3인으로부터 구주를 매수하고 장내에서도 일부 주식을 매수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테라사이언스 보유 지분율은 24.64%(1069만 1475주)다. 테라사이언스는 오는 3월까지 구주 매수에 약 1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다보링크의 경영권 변경 절차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했다. 당초 더에이치에스인터내셔널이 볼레로투자조합, 로엠버기술투자조합과 함께 구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11월 테라사이언스가 해당 계약을 이어받았고, 오는 3월까지 잔금을 모두 납부하면 거래가 완료된다.

변경 예정 최대주주가 테라사이언스로 바뀌면서 다보링크는 사업 리빌딩을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주주총회소집결의에서 사업목적 변경과 이사 선임의 세부 안건을 확정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엔터 사업을 추가하고, 이사진에 업계 잔뼈가 굵은 인물들을 포함시키는 것이 골자다.


다보링크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영상, 음악 관련 아날로그 및 디지털 컨텐츠 제작 및 배급업 △공연, 상영 등의 이벤트 기획 및 제작업 등의 사업 목적 추가를 예고했다. 여기에 진현주, 김유나, 안명규 등을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국내 유명 엔터사에서 주요직을 역임했던 인물들이다. 진현주 씨는 SM브랜드마케팅 대표 출신으로,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음반, MD, IP 비즈니스 등을 총괄하는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센터장을 지냈다. 김유나 씨는 YG미디어 CEO 출신으로 현재 WWD코리아 발행인, 글로벌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그룹(GEMG) CEO다. GEMG는 올해 6월 한국판 빌보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안명규 씨는 큐브엔터 대회협력실장, 서태지 본사 전략기획실장 출신으로 현재는 라이트솔루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오는 4월 25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성사 여부는 신사업 추진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발행을 결정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가 몇차례 지연 끝에 오는 4월 납입을 앞두고 있다. 유상증자와 CB는 각각 더에이치에스인터내셔널과 엠아이스퀘어가 납입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엔터 사업 진출로 다보링크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보링크는 네트워크 기기 전문 업체로 주로 무선랜 공유기를 제작, 판매해왔다. 지난 17일에도 LG유플러스와 64억원 규모의 '와이파이6' 공유기 및 유선 HGW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다보링크는 스팩 상장 직후 수익성이 악화됐다. 꾸준히 LG유플러스, 케이티 등과 무선랜 공유기 관련 납품 계약을 이어왔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지난 2021년까지 흑자를 끝으로 2022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도 3분기까지 8억원의 영업손실, 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2020년 80억원 수준이었던 이익잉여금은 2021년 결손금으로 전환했고 올해 3분기 기준 131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엔터 사업 부문이 아직 정리가 다 끝나지 않았다"며 "구체화되면 더 드릴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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