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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자체 브랜드 띄운 아이디스, 수출 확대 '잰걸음'③일본·미국 유통 채널 확보,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성과

김소라 기자공개 2024-03-06 07:10:53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0: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IT 기기 제조 업체 '아이디스'가 사업구조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 대기업 대상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의 사업을 자체 브랜드 중심으로 바꿔나가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유통 채널을 확보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로 해외 거점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변화는 수익성 개선 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유통사와의 기계약분만 단순 납품하면 되는 기존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과 달리 종속 채널을 통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전개, 매출 자체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같은 변화의 성과는 근래 점차 가시화되는 추세다.

아이디스 관계자는 22일 "CCTV와 녹화기에 자체 브랜드를 부착해 판매하는 형태의 사업을 2017년 처음 시작했다"며 "ODM 단일 사업만 전개하는 것 대비 안정적이고 매출액 보완도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 설명했다.

브랜드 위주의 사업 전략 변화는 해외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보안 시장이 성장 단계에 있는 국가 등이 대상이다. 일본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현지 시장에서 CCTV 등 보안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이를 소화할 만한 제조 업체가 없다는게 아이디스 측 설명이다.

아이디스 관계자는 "일본은 무인 편의점 같은 시설이 많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은 잘 갖춰져 있지 않다"며 "이러한 지점을 공략해 자체 브랜드를 내세운 영업을 전개하고 있고 근래 구체적인 성과들이 감지되는 상황"이라 말했다.

현지 영업 강화를 위해 추가 투자도 결정했다. 아이디스는 지난해 일본 지사 'IDIS JAPAN'을 신규 설립했다. 거점 확보를 통해 현지 판매 지원 체제를 구축, 성장하는 시장에 직접 대응한다는 취지로 진행했다. 일본 지사를 주축으로 전국 9개 지점을 활용해 자체 브랜드를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브랜드 사업 성장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제품 유통 채널을 직접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현지 CCTV 제조·판매 업체 'Costar'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아이디스는 지분 전량 취득을 위해 약 132억원(994만달러)을 투입했다. Costar의 미국 내 대형 유통 채널을 발판 삼아 자체 브랜드 제품의 시장점유율(M/S)을 신속히 높여나간다는 목표다.

그 결과 수출 비중은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2022년 수출분은 전체 매출액의 42%까지 늘었다. 특히 미·중 무역 분쟁이 주요한 계기가 됐다. 무역 갈등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중국산 CCTV 제품을 배제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서비스 환경이 확산되며 전세계적으로 보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이에 힘입어 아이디스 수출액은 2020년을 기점으로 연 8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동시에 수익성도 개선됐다. 아이디스는 2022년 10%대 연결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해외 시장 대상 자체 브랜드 직접 판매 전략을 견지해 매출을 극대화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반면 국내 시장은 상대적으로 이익률 개선 면에서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대기업향 ODM 사업이 주축인 까닭이다. 현재 아이디스는 경비 업체 '에스원'과 ODM 방식의 공급 계약을 맺고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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