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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LG전자, 외화채 시장 '월풀'과 자존심 경쟁?글로벌 가전 '1위' 놓고 치열 경쟁…프라이싱 '바로미터' 역할

이정완 기자공개 2024-02-26 07:19:2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오랜만에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복귀를 결정하면서 프라이싱(Pricing)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화채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이 없는 만큼 글로벌 기관투자자도 비교대상을 찾아 금리 조건을 고민할 전망이다.

글로벌 가전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월풀은 외화채 발행에서도 LG전자의 라이벌이다. 월풀이 매년 달러채를 발행하고 있어 두 회사 간 가격 비교가 가능하다. 앞서 한국물 시장에 등장한 그룹 계열사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도 주요 비교대상이다.

◇글로벌 신용도 '호각지세'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글로벌본드 발행에 앞서 오는 26일 아시아와 미국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자를 만난다. 이를 위해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HSBC, KDB산업은행, 스탠다드차타드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10년 넘는 기간 동안 공모 한국물 시장을 찾지 않아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LG전자는 아직 생소하다. 만약 발행으로 이어진다면 가격을 비교할 만한 바로미터가 필요하다. IB업계에서는 영원한 가전 라이벌인 월풀(Whirlpool)이 그 대상이 될 것이고 분석한다.
(출처=Whirlpool)
월풀은 매년 달러채 시장을 찾는 정기 이슈어(Issuer)다. 올해는 아직 발행 실적이 없지만 지난해 2월 공모 시장에서 10년 만기로 3억달러를 조달했다. 동일 만기 미국 국채에 175bp를 더한 값으로 금리가 정해졌다. LG전자도 중장기물로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당시 월풀의 금리가 기준이 될 수 있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H&A사업본부와 월풀은 매년 치열한 실적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 외에도 TV, 전장 등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가전 사업 실적 기여도가 가장 크다.

지난해 LG전자 H&A사업본부 매출은 30조1395억원, 영업이익 2조78억원을 나타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의 약 60%를 가전에서 벌었다. 지난해 월풀 매출은 194억5500만달러(약 25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9억16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LG전자가 앞섰다. 2년 연속으로 LG전자 가전 사업이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글로벌 신용도에서도 라이벌 관계가 잘 드러난다. 두 회사 모두 BBB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 무디스(Moody’s)와 S&P, 피치(Fitch) 모두 동일하게 BBB등급을 매기고 있다. 다만 피치의 경우 월풀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디스는 최근까지 월풀에 대해 Baa1 등급을 부여했지만 지난 20일 'Baa2, 안정적' 등급으로 한 노치(Notch) 낮췄다. 소비자 수요 감소로 수익성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 LG전자는 최근 수년간 지속 'Baa2, 안정적' 평가를 내려왔다.

IB업계 관계자는 "특히 미국 투자자의 경우 자국 내 대표 가전기업인 월풀과 LG전자의 프라이싱을 더욱 유심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LG화학·LG엔솔도 주요 비교대상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본드 시장금리도 프라이싱의 주요 지표다. LG화학은 2019년 처음으로 달러채 시장에 데뷔한 뒤 꾸준히 한국물 시장을 찾고 있다. 가장 최근 발행은 2022년이었다. 당시 3년 만기로 3억달러를 조달했다. 10억달러 주문이 몰려 동일 만기 미국 국채(T)에 140bp를 더한 값으로 금리가 정해졌다.

가장 최근 글로벌본드 시장에 등판한 계열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배터리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3년물 4억달러, 5년물 6억달러 규모 달러채를 찍었다. 3년물 금리는 T+100bp, 5년물은 T+150bp로 가격이 책정됐다. 만기별로 각 18억달러, 32억달러 수요가 확인돼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채권시장 여건이 완화된 덕에 LG전자 프라이싱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는 LG전자보다 글로벌 신용도가 높다. LG화학은 무디스로부터 A3, S&P로부터 BBB+등급을 가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무디스 등급은 Baa1이고 S&P 등급은 BBB+이다.

IB업계 관계자는 "LG전자 글로벌본드 금리는 신용도를 고려했을 때 LG화학보다는 높을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유사한 수준으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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