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부동산PF 현장 점검 제외…안정성 인정 금감원, 2주 걸쳐 여전사 5곳 검사…선제적 충당금 긍정 평가
이기욱 기자공개 2024-02-27 12:06:1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0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안정적인 부동산PF 관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원 이상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금융감독원의 현장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금감원의 권고 수준에 맞춘 대손충당금과 고강도 총량 관리가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지난 2022년부터 매년 면밀한 관리·감독을 받아온 점 역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카드, 업계 유일하게 부동산PF 대출 1조원 넘어…금감원 면담 진행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주부터 내주까지 2주에 걸쳐 일부 여전사들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 금감원은 최근 부동산PF 대출 자산 1조원 이상 여전사 10여개와 1대 1 면담을 마쳤으며 그에 대한 후속 조치로 현장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에 종합검사가 예정돼 있던 한 곳 포함 총 5개 회사가 점검을 받는다.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면담 대상에 포함됐던 롯데카드는 현장 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9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적극적으로 수익다변화 정책을 펼쳤고 부동산PF 대출 부문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2019년말 0원이었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2020년 2290억원으로 늘어났고 2021년말 930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말에는 전년 대비 68.5% 늘어난 1조5686억원을 기록했다. 급격한 성장세로 인해 업계 안팎에서는 부실 위험에 대한 많은 우려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용판매가 본업인 카드사가 캐피탈사 못지않은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 중 하나로 여겨졌다. 이번 현장 점검에서 제외됨으로써 롯데카드는 시장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금감원의 권고 수준 이상으로 전입한 충당금이 긍정 평가의 주요 요인이 됐다. 금감원은 현재 부동산PF 관련해 금융사들에게 요적립액 이상의 충당금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손준비금까지 포함해 요적립액의 약 120%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자본에 포함되는 대손준비금보다는 비용으로 계산되는 충당금 위주로 쌓을 것을 요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카드는 이에 맞춰 최근 약 15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전입했다. 자회사 매각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나 충당금 추가 전입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은 3748억원으로 전년(2539억원) 대비 47.6% 늘어났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취급 중단…잔액 전년 대비 27% 줄어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PF 대출을 중단한 점 역시 긍정적 요소 중 하나다. 지난해말 기준 롯데카드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2023년말 1조1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감소했다. 전체 여신성 자산 대비 비중도 8.5%에서 5.6%로 2.9%포인트 축소됐다.
금감원은 지난 2022년 롯데카드 종합검사를 실시하며 부동산PF 대출 현황을 한 차례 깊이 들여다본 바 있다. 지난해에도 추가 점검을 실시했고 별 다른 특이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그 이후 부동산PF 대출 신규 취급이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추가 현장 점검을 진행할 필요성이 낮은 상황이다.
기존 대출액 관리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23년말 기준 시공사의 약 70%가 신용등급 A 이상이며 사업의 약 73%가 공동주택,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관련 사업으로 리스크가 낮은 편이다. 엑시트 분양률 초과 사업장의 비중도 약 80%를 기록하고 있다. 엑시트 분양률은 원리금 회수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분양률을 의미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롯데카드 부동산PF 대출 중 고정이하여신은 0원으로 집계됐다. 총 3건 650억원 규모의 고정이하여신이 있었지만 선제적인 관리 차원에서 매각을 진행했고 전액 회수에 성공했다. 연말 기준 수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약 2.6%의 낮은 수치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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