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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 후순위채 연기하나…롯데손보 미매각 여파 신용등급 스플릿 상태…부정적 전망 조정, 하향수렴 무게

안정문 기자공개 2024-02-27 07:38:0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09: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이 후순위채 발행 일정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받은 것에 더해 시장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은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적정성을 개선했지만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이 후순위채의 발행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는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5년 조기상환 옵션이 부여된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었다. 발행일은 3월 초가 유력했다.

최근 보험사의 후순위채가 미매각됐다는 점이 우선 발행 연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롯데손해보험은 21일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A-)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480억원의 매수주문만 받았다. 40%가 미매각된 것이다.

신용등급 전망 조정도 일정 연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1일 푸본현대생명보험 후순위채의 등급 및 전망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보험금지급능력평가에선 'AA-, 부정적'을 부여했다.

이는 전반적 보험이익창출력 개선이 더딘 점, 수익성 저하 위험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나신평은 "중대형사 대비 열위한 브랜드 인지도, 판매채널 효율성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보험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이 어렵다"고 봤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은 투자영업 부문에서 고원가성 보험계약 증가,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 위험을 안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전환 이후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주식 및 채권 평가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9월 기준 푸본현대생명보험의 외화유가증권 비중은 29%로 업계 평균인 13%를 크게 웃돈다. 해외주식 잔액은 3520억원으로, 모두 대만 상장주식이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은 2023년 1~9월 기준 투자손익에서 24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후순위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연결기준 2022년 영업손실 2713억원, 순손실 210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도 9월 말 기준 영업손실 366억원, 순손실 337억원을 거두면서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나신평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함에 따라 푸본현대생명보험의 신용등급은 하향수렴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기업평가는 푸본현대생명보험의 이번 후순위채 등급을 'A, 안정적', 보험금지금능력평가 등급을 '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K-ICS비율 관리를 부담요소로 지적했다. 9월 말 기준 수치는 163.7%로 양호하지만 경과조치 효과를 배제하면 자본적정성이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39일 3925억원 유상증자가 마무리됐다. 이를 통해 2023년 6월 145%던 비율은 9월 말 164%까지 높아졌다.

한기평은 "푸본현대생명보험은 가용자본 및 위험액 산출 관련 경과조치를 모두 적용받았는데 이에 따른 K-ICS 비율 상승 효과가 158.7%p로 매우 크다"며 "경과조치 효과의 점진적 소멸로 매년 가용자본이 감소하고 위험액이 증가하게 되는 만큼 K-ICS비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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