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위클리]기업 밸류업 정책 기대감…저PBR 상품 수익률 싹쓸이KODEX보험 최근 1주일 수익률 32.6% '최상위'
이돈섭 기자공개 2024-02-26 10:12:2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과 증권, 금융지주 등에 투자하는 ETF들이 최근 1주일 사이 최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보험섹터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보험'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정부는 이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정책을 발표할 예정으로, 보험섹터 종목과 같은 저PBR 종목을 중심으로 해당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결과로 보인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월 19~23일) 국내 전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보험'이었다. 이 상품의 최근 한 주 수익률은 32.6%였다. 전체 ETF 중 30%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이 상품이 유일했다. 레버리지 상품들을 제치고 이 상품이 수익률 최상위권에 오른 건 이례적이다.
2011년 4월 상장한 KODEX보험은 KRX보험 지수를 추종,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등 보험 섹터 종목으로 PDF를 구성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구성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생명(21.4%)이다. 23일 기준 해당 ETF의 시가총액은 225억원 규모다. 같은 시기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은 74.9% 수준이었다.
사실상 상장 이후 전체 성과의 절반 이상이 최근 1주일 사이 이뤄진 셈이다. 해당 ETF 수익률 그래프는 상장 이후 급락을 거듭하며 완만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오다가 코로나19 시기 급락해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최근 2년여 사이 회복 추이에 접어들었는데 이달 들어 주가가 유례없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KODEX보험의 최근 일주일 사이 수익률 급등은 정부가 국내 증시 만성적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안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효과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민생토론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거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최근 삼성운용은 KODEX보험을 비롯해 'KODEX밸류PLUS(0.43)', 'KODEX은행(0.45)', 'KODEX고배당(0.46)', 'KODEX증권(0.49)' 등 5개 저PER ETF를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KODEX보험(0.4)의 경우 PBR 수준이 가장 낮아 정부 정책 발표에 따른 수혜도 타 상품에 비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운용업계 관계자들 공통된 설명이다.
보험섹터 안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생명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달 초 종가 기준 7만6000원이었던 주가는 23일 9만5600원으로 최근 3주 간 25.8% 올랐다. 최근 1주일 사이에만 12.5% 급등했다. 정부는 이날 관련 정책 세부 사항을 발표할 예정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지수 전체가 오르는 추세다.
TIGER 증권도 최근 한주간 27.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에프앤가이드 증권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2012년 5월 상장한 이 상품 역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쏠리면서 최근 높은 수익을 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ETF PDF는 메리츠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 밖에 KBSTAR 200금융(26.1%),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26.0%), TIGER 200금융(25.1%) 등도 전체 ETF 중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보험사와 증권, 금융지주 등으로 PDF를 구성한 상품들이다. 레버리지 상품 중에서는 삼성운용의 'KODEX 차이나H레버리지'가 24.3%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상품은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로 최근 1주일 수익률은 마이너스 16.5% 수준이었다. 지난해 2월 톤 당 100유로를 넘겼던 EU 탄소배출권 가격이 최근 50유로 선까지 떨어지는 등 글로벌 탄소배출권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결과다. 신한자산운용의 SOL유럽탄소배출권선물도 마이너스 16.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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