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10년 전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바로잡을 절호의 기회를 얻은 주인공이 인생 2회차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 운명 개척 드라마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두 번째 기회'였다.MG새마을금고중앙회의 상황도 매일반이다. 새마을금고가 PEF 시장에서 개점휴업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지난해 부동산 PF 관련 부서에 이어 PEF 투자를 전담하는 기업금융부도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출자 업무까지 전면 중단됐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이달 들어서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마친 데 이어 다음달 1년간 공백이었던 CIO 자리도 새롭게 채워질 예정이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는 출자사업에 시동을 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물론 분위기가 과거만큼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기존 인력을 싹 바꾸고 투자 인원도 절반으로 줄였다. 기존 ESG인프라업무를 기업금융본부에 통합시키며 기업금융투자에서도 힘을 뺀 모습이다.
하지만 새마을금고에 거는 기대가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는 과거에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2012년 블라인드펀드로 손실을 보자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관련 투자를 사실상 금지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난관에 봉착한 새마을금고는 프로젝트 투자라는 묘수로 난국을 타개했다. 건별로 검토해야하는 프로젝트 펀드가 거액이 투자되는 블라인드 펀드에 비해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이 과정에서 실무적 이해를 높이고 판단력을 키우는 기회를 얻었다.
이를 토대로 PEF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국내 주요 LP인 연기금과 공제회가 출자사업을 잠정 중단하거나 출자액을 줄이는 펀드레이징 혹한기 속에서도 오히려 대체투자 부문에 증액 투자하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펀드 조성에 앵커 LP로 참여하면서 새마을금고의 참여가 딜 성사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일 정도로 영향력은 상당했다.
신생PE가 성장하는 데 디딤돌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새마을금고는 과감하게 신생 PE에게 출자 기회를 주면서 국내 PEF시장에서 앵커 출자자로 입지를 굳혔다. 신생PE는 경험은 충분하지만 혁신의 부재로 정체되기 쉬운 대형 투자사에게 새로운 동력을 제공한다. 새마을금고가 PEF 시장의 다변화와 성장에 크게 기여한 바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빈 자리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존재의 무게다. 지난 1년간 새마을금고의 부재는 시장에 뚜렷한 공백을 남겼다. 하지만 아쉬움이 가장 컸던 건 정작 당사자인 새마을금고였을 수 있다. 우리 인생(life)에는 ‘if’가 들어있다. 그래서 후회스러운 결정과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가정적인 상황과, 기회가 주어지면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노력과 기대가 인생에 채워진다. 새마을금고의 두 번째 기회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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