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NH증권 임추위, '컷오프' 속도 높인다 '당선인 신분' 강호동, 의견전달 소극적…내주 취임전까지 후보군 20인 컷오프

손현지 기자공개 2024-03-05 07:30:0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강호동 차기 농협중앙회장이 아직 당선인 신분이라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지 못해 왔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도 내·외부 인사풀을 최대한 넓게 확보하고 '형식적'인 후보 자격검증에 임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내주 7일을 기점으로 협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농협중앙회가 강 당선인의 중앙회장 취임일을 기존 21일에서 7일로 앞당기기로 하면서 대주주의 의중이 보다 명확해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내주를 기점으로 숏리스트 압축 작업도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강호동 당선인 취임일 앞당겨, 7일부터 임기 개시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증권 이사회 내 임추위는 현재까지 차기 CEO 미들리스트를 40여명으로 추렸다. 지난 22일 킥오프 회의를 통해 내부 후보군과 범농협 집행 간부급 이상의 인사들, 외부 서치펌 추천으로 받은 후보들을 합쳐 구성한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절반 정도로 압축한 수준이다.

내주 4~5일께 추가회의를 열어 20인까지 후보군을 컷오프 할 예정이다. 아직 후보별로 상세하게 자격 검증을 한 건 아니다. 본인 의사를 반영해 비 희망자를 제외시키고 증권, 금융업 전문성이 부족한 인물들은 제외시키는 정도의 압축 절차를 밟았다. 1차 후보군에 '허수'가 많았던 점을 방증한다.

정영채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내달 1일이다. 예년 같았으면 이미 2월 중에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올릴 최종 후보선정을 마치고도 남을 기간이다.

이번 임추위 절차가 늦어지는 건 농협중앙회장이 '당선인' 신분이기 때문이다. 예년 임추위 개최 땐 중앙회장이 재임 중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강호동 당선인은 아직 임기 개시 전이라 NH증권 CEO 선임 과정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NH증권 이사회 내 한 관계자는 "대주주 의견이 아직 전달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자체적으로 후보 선정 기준 정도만 정해둔 상태"라며 "현직에 있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과 강호동 당선인이 협의를 해서 조만간 연락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농협중앙회측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강 당선일의 취임일을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내달 21일 취임 예정이었지만 임기 개시일을 내달 7일로, 취임식은 11일로 보름 정도 앞당겼다. 이성희 현 회장 퇴임일도 내달 6일로 앞당겨 진행한다.

앞선 관계자는 "내주 7일부턴 대주주의 의중이 보다 명확해지고 숏리스트 구성작업이 빨라질 것"이라며 "그전까지 20여명의 내외부 후보군을 압축해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NH증권 임추위는 서두르기 보단 CEO 후보 선정기한을 주주총회 직전까지 넉넉하게 잡기로 했다. NH증권 CEO선임 과정엔 최대 주주인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구조다. 임추위에 매번 농협 출신 위원이 포함되는 것도 중앙회의 의중을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되고 있다.

◇내부 vs 범농협 추천 vs 충여회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NH증권 CEO 후보는 총 세 부류다. 내부 출신, 범농협 출신 인사, 그리고 충여회 인물들이다.

첫번째, 내부 출신 후보들 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부사장)다. 올해부터 IB2사업부 대표까지 총괄하며 존재감이 부쩍 커졌다. 정영채 사단으로 분류되면서 일찍이 입지를 다져온 인물로 평가된다. 정 사장과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만큼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철학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NH증권 한 관계자는 "임추위가 가장 중시하는 CEO 자격 기준으론 범농협 수익 센터로서 기능할 수 있는 경영역량을 가졌는가다"라며 "전문성, 건전경영 자질을 갖췄는지, 얼마나 조직 문화를 잘 이해나느냐 등이 주요 기준인 만큼 내부 출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범농협 특유의 계열사 CEO 지역 안배 기조에 따른 후보군 선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은 '영남권' 출신이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NH증권 CEO직에도 동향 인물을 추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영채 사장 역시 영남권 인사다. 그가 NH증권 사장으로 취임하던 2018년 3월 당시 범농협 수장이었던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 역시 정 사장과 동일한 영남권 인사였다.

정권의 의중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사장 역시 정권 교체와 함께 교체됐던 전력이 있다. 충암고 출신의 여의도 모임인 '충여회' 인물들과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인물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번 임추위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기라는 데 어느 정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사장의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최근 증권업계 전반의 불황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 얼굴 등용 필요성도 공감한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