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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에스에프에이 "주가부진 수익성 악화 우려 탓, 올해 달라"[특징주]삼성디스플레이 블록딜 영향 제한적, 첫 가이던스 제시 '자신감'

김혜란 기자공개 2024-02-28 11:08:1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종합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SFA)가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SFA는 28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8.52% 내린 2만4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57만5766주다.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걷고 있다. 올해 3만원대에서 시작했는데 이날까지 20% 이상 주가가 빠졌다. 기관은 지난 26일을 제외하고 13일부터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13일 이후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우다 전날 순매수세로 돌아선 상태다. 오전 10시50분 현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 하락한 2만4500원에 형성돼 있다.


◇Public Announcement

SFA는 원래 디스플레이 전문 장비사였으나 반도체와 2차전지 쪽으로도 성공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2차전지 매출액 비중은 약 47%이며, 디스플레이 비중은 28% 수준이다. 반도체(매출 비중 8%)와 유통(16%), 글라스(1%) 사업부문도 매출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양극과 음극, 분리막을 쌓는 적층(Stacking)장비와 배터리 폭발 가능성이 있는 불량품을 사전에 걸러내는 '외관검사장비'와 '컴퓨터단층촬영(CT) 비파괴 검사기', 반도체공장 라인에 깔리는 OHT(Overhead Hoist Transport) 등이 주요 제품군이다.

이날 주가 하락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SFA 지분 블록딜 여파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SFA의 2대주주였으나 지난해 6월 150만주(약 4.3%)를 블록딜한 데 이어 전날엔 남은 지분까지 모두 처분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와 SFA 측은 이번 블록딜이 앞으로 사업적 거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6월 처음 블록딜을 단행한 뒤에도 SFA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관련 1400억원 규모 수주를 따냈었다.

또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부문의 설비 투자 기조에 대한 불확실성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장비발주가 올해 당장 이뤄질지 미지수인 데다, 2차전지 시장이 올해 주춤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악화된 데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SFA는 10%대 이익률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이 5%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SFA의 수주잔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수준잔고가 2022년 1조120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4535억원으로 성장했다. SFA 측도 "시장에서 매출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는 없어 보이는데,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일회성인 것이냐, 개선될 여지가 있느냐에 대한 우려가 있어 주가가 하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Peer Group

SFA는 장비사라는 이유로 큰 카테고리에서 '기계'로 분류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기계 업종에 속한 기업은 총 100곳이며 이 중 57곳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휴림로봇과 같이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상승세로 주목받고 있고, 방산 수출 호재가 알려진 현대로템도 상승세를 탔다. 반면 소방용품 전문제조업 파라텍이나 감속기 전문 해성티피씨 등은 하락세인데, 해성티피씨의 경우 신주 추가 상장 소식이 알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hareholder Status

SFA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분 40.98%를 보유한 디와이홀딩스다. 디와이홀딩스의 원진 부회장과 원준씨도 지분 각각 0.03%, 1.40%를 보유 중이다. 원 부회장은 디와이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FA 직접 지분 보유분 자체는 작지만, 디와이홀딩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원 부회장은 디와이홀딩스 회장인 원종목 회장의 차남이며, 원씨는 장남이다.

이 밖에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모두 합하면 43.88%다. 회사의 대표이사는 김영민 사장으로 2009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해 2012년부터 지금까지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IR Comment

SFA 기업설명(IR) 담당자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올해 1분기부터는 수익성이 확실히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FA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것 아니냐는)시장의 우려도 알고 있고, 주가도 수익성 악화 탓에 빠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SFA는 지난 14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공정공시를 하기도 했다. SFA 관계자는 "그동안 비공식적으로도 자신 있게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드린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수주 사업이라서 언제든 전방 고객사의 스케줄이 우리 의지와 관계없이 변동될 수 있어 숫자를 제시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올해 개선될 수 있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공정공시를 통해) 보여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SFA는 올해 매출 1조2080억원, 영업이익 1047억원 달성을 전망한다고 공시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79억원, 584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이 작년 5%대에서 올해 8%대로 개선될 수 있다는 예측인 셈이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인플레이션 영향과 신규 장비 대거 도입에 따른 초기 사업화 비용 부담 등이었다. 또 미국과 유럽 진출에 따른 일회성 비용 부담도 컸다. 올해는 이런 요인들이 대거 해소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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