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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첫 연간 흑자]내실까지 잡은 '이커머스' 제왕…리테일로 보폭 확대①국내 유통 강자 이마트 제치고 매출 1위, 대만 포함 신성장 투자 지속

정유현 기자공개 2024-03-05 07:35:48

[편집자주]

2010년 소셜 커머스로 시작해 국내 최대 이커머스로 성장한 쿠팡이 연간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의구심이 들었던 계획된 적자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쿠팡은 이커머스(e-commerce)에 머무르지 않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리테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은 지난해 성과를 통해 쿠팡의 성공 방정식과 과제를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연 매출 30조원을 돌파하며 매출 기준으로 사실상 국내 유통 업계 1위에 올랐다. 로켓 배송을 앞세운 유통 혁신을 통해 창립 후 연간 첫 흑자를 기록, 외형과 더불어 내실까지 잡는 성과를 냈다. 올해도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며 '이커머스' 시장을 넘어 전체 리테일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매출 기준 유통 업계 '강자' 등극…롯데쇼핑과는 매출 격차 17조

28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6174억원(4억7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0년 창립 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2022년 대비 20% 증가한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영업적자 규모는 2021년 1조7097억원(14억9396만달러)에서 2022년 1447억원(1억1201만달러)으로 92% 감소했다. 2022년 3분기 분기 기준 첫 영업흑자(1037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유통 업체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쿠팡은 로켓배송을 필두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유통 강자인 이마트의 성과도 넘어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29조472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 유통 3대장으로 불리는 롯데쇼핑과의 매출 격차도 17조원 이상 벌어졌다.


쿠팡의 호실적은 역시 고객 덕분이었다. 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산 고객을 의미하는 '활성 고객 수'는 2100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활성 고객 수는 지난해 1분기 1901마명, 2분기 1971만명, 3분기 2042만명을 기록했는데 4분기에 대폭 증가한 것이다. 한 분기에 고객이 전년 대비 16% 성장한 것은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와우 유료 멤버십 회원 수는 1년간 300만명이 늘어난 1400만명을 기록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의 매출은 지난해 30조7998억원으로 2022년 대비 19% 증가했다. 쿠팡이츠·대만·쿠팡페이·쿠팡플레이·쿠팡페이 등 성장 사업 분야 매출은 1조299억원(7억8900만 달러)으로 2022년과 비교해 27% 늘었다. 쿠팡 측은 당분간 속도는 더뎌질 것으로 보이나 성장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아난드 CFO는 "지난해 높은 성장세로 마무리됐는데 향후 성장률은 지난 1~2년 간의 성장 범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반기 내 대만 3호 물류센터 건립, 온·오프라인 통합 점유율 확대 '과제'

쿠팡은 한국을 제외하고는 대만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로켓배송 생태계 DNA를 대만 시장에 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0월 대만에 로켓 서비스를 론칭했고 현지 고객과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고객과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3~4분기)동안 2배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컨콜에서 김범성 쿠팡Inc 의장은 "한국 로켓배송 출시 첫 1년 보다 대만의 첫 해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대만은 국내 중소 제조 업체에 새로운 판로 개척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이 입점 제품과 관련한 통관, 재고 관리, 로켓 배송, 고객 응대 등을 전담하기 때문이다. 편리함 덕분에 로켓배송이나 로켓직구 서비스로 대만에 뷰티, 패션, 생활용품 등을 수출하는 국내 중소 기업이 1만2000곳 정도다.

쿠팡은 대만 시장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한국보다 더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대만 북서부 타오위안시에 풀필먼트센터 2호를 개소하는 등 물류센터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3호 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한국과 대만 시장 충성 고객층 쌓기 전략을 통해 쿠팡은 전체 리테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20%대 이지만 오프라인 유통을 포함한 전체 리테일 시장의 점유율은 5%정도에 불과한 상태다.

김범석 의장은 "한국과 대만의 소매 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매우 낮기 때문에 여전히 잠재력이 크고 이것을 포착하는 것이 쿠팡의 미래이자 우선순위다"며 "고객 와우 경험을 위한 노력에 전념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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