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제이그룹은 지금]효자 '캉골' 등에 업고 중견 패션기업으로①코로나 기간 2배 성장, 추후 중국 사업 가능성 열려 있어
변세영 기자공개 2024-03-07 09:17:36
[편집자주]
2008년 출범한 에스제이그룹은 캉골 브랜드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모자, 의류, 가방 등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여성용 모자로 유명한 헬렌카민스키, 미국 항공사 팬암의 라이선스를 추가로 획득하며 중견 패션기업으로 거듭났다. 더벨은 제2의 F&F를 노리는 에스제이그룹의 히스토리를 들여다보고 현재 사업 구조와 미래 방향성 등을 폭넓게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제이그룹(SJ그룹)은 2008년 설립된 국내 패션기업이다. 당초 ‘스페셜조인트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지만 지난 2018년 현재 사명으로 바꿨다. SJ그룹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단연 ‘캉골’이다. 2009년 SJ그룹은 캉골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모자부터 시작해 패션 아이템으로 하나둘씩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SJ그룹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10년대 후반부터다. 캉골 단일 브랜드를 넘어 카테고리를 다각화하면서 볼륨도 커졌다. 특히 2020년 예기치 않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코로나 첫해인 2020년에는 역성장 쓴맛을 봤지만 이듬해부터 소위 패션 ‘보복소비’ 영향이 맞물리면서 실적이 폭발했다. 매출액은 2020년 1071억원에서 2022년 1978억원까지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액이 전년대비 2.9% 증가한 2036억원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캉골키즈·헬렌카민스키 등 잇달아 성공, 중견 패션 라이선스 기업으로
패션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개발해 선보이거나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들여오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라이선스 사업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비즈니스다. 단순 상품 수입을 넘어 브랜드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SJ그룹의 경우 IBML과 오는 2036년까지 장기 라이선스를 체결한 상태다. IBML은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기업으로 캉골의 글로벌 로열티를 관리하는 곳이다. 캉골은 본래 제품라인업이 모자에 한정됐었다. SJ그룹이 책가방, 의류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종합패션브랜드로 거듭났다. 이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최근 F&F 출신 인물을 캉골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브랜딩 강화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캉골의 인기는 키즈라인까지 이어지고 있다. SJ그룹은 2017년 100% 자회사 SJ키즈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부터 키즈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캉골 매장 수는 100개. 캉골키즈는 50여 개 안팎이다. SJ그룹에서 캉골과 캉골키즈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헬렌카민스키도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SJ그룹은 2016년 호주 유명 모자 브랜드 헬렌카민스키의 상품 독점수입 및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사업을 시작했다. 매출액은 2018년 61억원, 2020년 234억원, 2022년 346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신장률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미국 항공사인 팬 아메리칸 월드 항공(팬암)과 한국 독점 라이선스를 체결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내수 한계 과제, 중국 판로 확대 여부 ‘주목’
SJ그룹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과제로 지목되는 부분 중 하나가 내수 위주 사업이다. 2023년 3분기(누적) 기준 전체 매출 중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그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캉골의 글로벌 라이선스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게 중국 사업이다. 현재 SJ그룹의 캉골 판권은 국내에 국한된다. 글로벌 70여 개국에서 각각 캉골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다르다. 다만 중국 현지기업과 IBML간 캉콜 라이선스 만료된 만큼 SJ제이그룹이 중국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린 상태다.
실제로 논의가 없었던 건 아니다. SJ그룹은 지난 2020년 IBML과 합작법인 (JV)을 설립하고 해외사업 추진을 도모했다. JV를 필두로 캉골의 북미와 러시아 등 진출 목표를 세웠다. IBML도 SJ그룹의 브랜드 운영 능력을 보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법인 설립을 위한 출자 규모까지 구체화되는 등 프로젝트가 가시화된 듯 보였지만 코로나19 등 외부 부정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흐지부지된 상황이다.
헬렌카민스키도 글로벌 진출이 한차례 무산된 바 있다. 2020년 SJ그룹은 기존에 체결한 독점 수입·유통 계약을 넘어 헬렌카민스키 브랜드를 100% 인수하고자 했다. 브랜딩 역량을 덧씌워 글로벌 사업을 직접 전개하고자 했던 것이다. 당초 호주 본사와 긍정적인 논의가 오갔으나 결과적으로 브랜드 인수가 어려워졌다.
에스제이그룹 관계자는 "캉골 중국사업의 경우 서류상으로 아직 확정된 계약 내용은 없는 상태"라면서 "다만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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