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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 선방' 인선이엔티, 폐배터리 사업 시동 건설경기 부진 속 고단가 폐기물 집중, 인선모터스 중심 신사업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4-03-04 08:20:2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폐기물 전처리 전문기업 '인선이엔티'가 지난해 건설 장기불황의 늪에서도 실적 부진을 최소화하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건설경기의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인선이엔티는 신규 폐기물 발생 현장(고객사)을 발굴하는 한편 수익성 높은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선방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모회사 아이에스동서와 함께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사업에도 투자를 시작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매출액 2210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을 기록(잠정실적)했다. 2022년 매출액 2376억원, 영업이익 332억원 대비 각각 7.01%, 22.33%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2022년 당시 290억원에서 지난해 -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19억원에서 17억원으로 92.18% 빠졌다.

인선이엔티는 공시를 통해 "투자주식 평가손익이 회계상 영업외 비용으로 잡히면서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며, 실제 현금의 유출입은 없는 회계상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인선이엔티는 아이에스동서의 자회사로 국내 건설폐기물 전처리 부문 1위 기업(매출액 기준)이다. 2020년 말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밟은 이후 국내 폐기물 물량을 흡수하면서 건설 경기의 부침에도 불구 2021년 2464억원, 2022년 2376억원 등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직접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를 '-7%' 수준으로 틀어막으면서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기존 건설 폐기물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모회사(아이에스동서) 및 기존 거래선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영업에 집중한 결과 본업의 수익성을 일정 부분 지킬 수 있었다. 이익 기여도가 높은 매립사업의 경우 과열경쟁으로 반입량 및 단가가 하락했지만, 고단가 폐기물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보전했다는 이야기다.


인선이엔티는 발생하는 건설 폐기물을 수집, 운반하고 이를 중간처리해 최종처분하는 리싸이클 사업에 특화된 기업이다. 폐기물을 수집해 순환골재를 생산해 다시 건설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쓰지 못하는 폐기물을 매립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총 매출액 중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부문에서 80%, 매립폐기물 최종처리 부문에서 15% 가량이 발생한다. 폐차해체 및 파쇄를 담당하는 인선모터스, 중간처리 기업 인선기업/파주비앤알, 소각로 영흥산업환경 등을 100%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중 중간처리와 소각을 담당하는 영흥산업개발이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지만, 판관비 지출 확대 등으로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소각로 가동이 확대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선이엔티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의 부진으로 폐기물 발생량 자체가 줄었는데, 올해 역시 이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획기적인 실적 반등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올해는 수익성이 높은 고단가 폐기물 발생 사이트에 영업력을 집중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선이엔티는 모회사 아이에스동서와 손잡고 종속회사 인선모터스를 통한 전기차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인선모터스는 자동차 파쇄 및 재활용 전문업체다. 2022년 전기차 폐배터리 중간재활용 관련 허가를 받았다. 현재 내연기관차 위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노후화된 1세대 전기차들이 입고되면서 폐배터리 관련 물량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아이에스동서가 전기차 폐차부터 리싸이클 소재 제품화까지 폐배터리 토탈 밸류체인 구축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수집, 파쇄를 담당하는 인선이엔티(인선모터스)의 역할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선이엔티 관계자는 "현재 폐배터리의 배터리팩 형태로 입고되는 물량을 해체해서 셀만 추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약 5년 간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것을 대비해 설비와 기술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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