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아 IPO]2027년 영업이익률 '27%' 자신감 근거는③자체 설비 없는 'OEM 방식' 원가경쟁력 확보, 해외사업 확대로 판관비 추가 절감 기대
서지민 기자공개 2024-03-12 07:00:06
[편집자주]
올해로 설립 20년을 맞은 삐아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두 번의 손바뀜을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글로벌 종합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을 노린다. 더벨은 삐아의 증시 입성 전략을 짚어보고, 상장 이후의 모습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삐아가 제시한 미래 실적 추정치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27년 매출액 687억원, 영업이익률 27%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기존의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해외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삐아와 신영스팩7호의 합병가액은 각각 7334원, 200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2727025다. 삐아의 기업가치(영업가치+비영업자산)는 970억원으로 책정됐다.
스팩 합병 과정에서는 각 법인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의 가중평균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하고 합병가액이 결정된다. 이때 수익가치는 미래 영업이익 추정치에 좌우된다. 즉 어떤 지표와 방법을 사용해 추정 실적을 제시하는지가 기업가치 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삐아가 제시한 2027년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87억원, 185억원이다. 2023년 예상 실적 대비 매출은 90.1%, 영업이익은 무려 217.8% 증가한 규모다. 2027년 목표 실적을 달성하면 영업이익률은 26.9%에 달한다.
이는 업종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화장품 업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0% 대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클리오, 브이티 등 인디 화장품사의 2023년 영업이익률은 약 12%로 추정된다.
삐아가 낙관적인 수익성 목표를 제시한 배경에는 경쟁력 있는 원가 구조가 있다. 삐아는 자체적인 제조 설비 없이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이러한 방식은 고정비 부담이 없고 원가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삐아의 매출 원가율은 2020년 47%에서 2021년 42%, 2022년 38%로 하락했다. 용기 및 OEM 협력사와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낮은 원가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 주요 협력사 13곳 중 12곳과 5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면서 타 업체에 비해 약 20% 저렴한 가격에 용기를 구매하는 등 원가 절감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 기존 수익성 역시 높은 편이다. 삐아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25%, 2022년 27.6%, 2023년 17%를 기록했다. 지난해 올리브영 등으로 매출 채널을 확장하면서 판매 관련 지급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삐아와 유사한 사업구조를 가진 상장 화장품 기업으로는 클리오와 아이패밀리에스씨가 있다. 두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10.2%, 16.1%다.
삐아는 향후 해외 사업 성장에 따라 수익성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외형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매출에서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2023년 5.3%에서 2027년 2.9%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매출 확대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삐아에 따르면 해외 유통 업체를 통한 오프라인 판매는 다른 채널에 비해 수수료율이 낮은 편이다. 높은 해외 화장품 시장 성장률에 발맞춰 해외 채널에서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 지급수수료가 적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를 위해 올해 해외 오프라인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일본은 소득과 소비성향이 높은 5대 도시 중심으로 진출해 올해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팝업 스토어와 고객 참여형 이벤트 개최 및 대형 뷰티 박람회 참여도 앞두고 있다.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5개 국가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순차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랍에미리트, 영국, 루마니아 등에서 신규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삐아 관계자는 "낮은 원가율에서 나오는 재정적 여분을 마케팅 활동에 투자해 매출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최적의 원가 효율을 유지해 수익성이 가장 양호한 회사로서 입지를 공고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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