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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애니메이션]'상장 1년' SAMG엔터…'C레벨 5인' 면면은③CJ ENM 출신 COO 및 CSO…애니메이션 전문성 중심 사외이사 구성

고진영 기자공개 2024-03-04 1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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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은 오랫동안 성장이 더뎠다. 유통채널을 지상파 방송에 의존한다는 구조적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막이 열린 OTT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투자, 수익모델이 무너지는 이중고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 OTT로의 플랫폼 이동은 결국 소비층과 장르 다변화로 이어졌다. 슬램덩크가 대표하는 '뉴트로(Newtro)' 트렌드 역시 부흥의 기회가 됐다. 변화하는 시장의 움직임, 국내 애니메이션사들의 현황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이제 상장한지 만 1년이 조금 지났다. 기업공개 이후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C레벨 임원만 5명을 두고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회사 규모와 비교해 이사회 역시 체계적으로 꾸렸다는 평가다.

SAMG엔터가 증시에 입성한 것은 2022년 12월이다. 당시 IPO(기업공개) 시장이 어려웠지만 우여곡절 끝에 상장했다. 실적보다 사업성을 앞세운 기술특례상장이었는데 상장 직후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한숨 돌리기도 했다.

원래 애니메이션 회사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하는 사례가 잦았다. 하지만 2022년 즈음부터 애니메이션 창작 및 제작뿐 아니라 부가사업 기획과 유통 등도 아우르도록 사업을 확장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직상장이 부쩍 늘었다. SAMG엔터와 스튜디오미르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창업주 김수훈 대표(사진)는 전기공학과 출신이지만 중도에 자퇴를 하고 독학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작, 2000년 SAMG엔터를 세웠다. 현재 한국애니메이션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2019년에는 콘텐츠해외진출 수출유공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김 대표는 SAMG엔터 최대주주로 지분 16.81%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들고 있는 자기주식 7.53%(64만6580)을 합산하면 24.3% 수준이다. 이밖에 LG유플러스 등 지분투자자들이 지분을 소량씩 나눠가지고 있다.

SAMG엔터는 CEO인 김 대표 외에도 4명의 C레벨 임원을 두고 있다. 우선 최고운영책임자(COO) 최재원 부사장은 CJ E&M(현 CJ ENM) 출신이다. CJ ENM 중국 상하이 주재원으로서 글로벌사업부 부장을 담당했다. 이후 중국 헝셩그룹과 따띠그룹 한국지사장을 차례로 거쳤다. 따띠그룹은 중국 최대의 미디어그룹인데 SAMG엔터의 중국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윤원기 상무의 경우 글로스텍 경영기획팀장, 엔텔스 재무팀장,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경영관리이사를 냈으며 2019년 SAMG엔터의 경영관리본부장에 올랐다.

또 최고기술책임자(CTO) 장문수 이사는 ARNGAMEZ 비전스튜디오 개발 실장, 제이디솔루션 기획실 실장으로 일했다. 2014년부터 게임 전문 개발사인 엔터리얼 대표이사로 있었는데 2022년 SAMG엔터가 엔터리얼을 인수해 종속회사로 두면서 SAMG엔터 CTO로 합류했다. 장 CTO는 엔터리얼 대표직 역시 아직 겸직하고 있다. 윤 상무와 동년배로 1978년생이다.

가장 젊은 임원은 1980년생인 김민정 이사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최재원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CJ E&M 출신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약 4년간 일하다 2011년 CJ E&M으로 이동, 애니메이션부 차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NextG인베스트먼트 이사를 거쳐 2021년부터 SAMG엔터에 몸담고 있다.


C레벨 임원들 가운데 사내이사진에 포함된 것은 김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최재원 부사장과 윤원기 상무 2명이다. 총 이사진은 5인 체제로, 사외이사진 2인의 경우 전문성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강태룡 대표는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인 곤조 프로덕션 매니져를 지내다 한국 GK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부임한 인물이다. 2021년 11월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같은 시기 선임된 고봉기 한국예술종합학교 멀티미디어영상과 겸임교수는 국내 최초로 모션캡쳐 방식을 도입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오콘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애니메이션회사 모조디지웍스 대표이사, 361VFX 아르고스튜디오 뉴미디어사업부 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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