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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반도체 IPO 점검]'뜨거워진' 시스템반도체…IB '영업경쟁' 불붙었다①2000년 초반 이후 사이클 전환, 자금수요↑…IB들 "성장성 입증 중요"

윤진현 기자공개 2024-03-11 13:46:48

[편집자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시스템 반도체'가 핫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AI용, 차량용 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 수요가 점차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연구 개발비를 늘려 잡으며 기술력을 선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패권 경쟁을 위해 자본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벨이 시스템 반도체 IPO 대기 주자들의 전략을 점검해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쫓는 IB들이 '시스템 반도체'에 주목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일었던 시스템 반도체 붐이 잠잠해진 후 10여년 만에 다시 불이 붙었다. 그간 시스템 반도체 기업의 발목을 잡았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우세해져 여건도 성숙했다.

여기에 AI(인공지능)용,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기술 필요성이 대두되는 점도 채찍이 되고 있다. 기술력 선점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에 오르자 이들 기업은 적극적으로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생산 목표치를 높여 잡고 있다.

즉 비용이 점차 불어나면서 조달 시장을 기웃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IPO(기업공개)를 고심하는 발행사에 컨설팅하는 IB들의 최우선 과제는 성장성 입증이다. 다채로운 전략으로 밸류에이션 합리성을 갖춰 투심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세 떠오른 '시스템 반도체'…IPO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 '984대 1'

최근 상장을 마친 반도체 기업의 키워드 중 하나는 '시스템 반도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 반도체 상장사 8곳 중 4곳이 시스템 반도체 관련 기업이었다. 지난해 역시 파두, 퀄리타스반도체, 에이직랜드 등이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증시에 입성했다.

이들 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984대 1로 집계됐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를 제외하곤 모두 밴드 상단 초과의 공모가를 확정 지었다. 2023년 7월 의무 확약을 비롯한 수요예측 제도 변화로 경쟁률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음에도 경쟁률은 높게 유지됐다.

올해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는 게 IB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2024년 첫 반도체 상장사인 사피엔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사피엔반도체는 하나머스트 7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증시 입성을 마쳤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구동을 위한 시스템 반도체가 주력 제품이다.

2월 말 예비 심사를 청구한 아이언디바이스는 스마트 오디오앰프 칩을 생산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여기에 최근 상장 계획을 가시화한 세미파이브,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역시 마찬가지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업황 개선 움직임을 보이며 적극적인 영업과 컨설팅이 이뤄지고 있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 이후 다시금 분위기 전환이 이뤄진 만큼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더벨 플러스, 증권신고서
◇2000년대 초 주목 업종, 다시 '붐'…기술력만큼 성장성 입증 '필요'

투자자들에게 있어 시스템 반도체는 완전히 새로운 얼굴은 아니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완전한 성장세는 쉽지 않았다. 실적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점차 도태됐다. 이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 변화가 생긴 건 AI용,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다. 그간 우리나라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경우 초기 단계에 해당했다. 그럼에도 수요가 늘어나자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은 외부 투자를 적극 유치해 기술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필요성이 커졌다.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시스템 반도체는 설계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진다. 즉 다품종 소량 생산이 이뤄지는 구조기에 기술집약적인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이 강점을 지닌다. 그럼에도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한 막대한 연구 개발 비용을 필요로 한다는 한계점도 명확하다.

이는 적극적으로 IB들이 시스템 반도체 기업과 소통하는 이유다. 예비 상장사에 속하는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에 선영업도 진행하는 구조다. 시리즈 투자 참여는 물론 IPO 선영업을 통해 관계를 쌓고 있다.

물론 IB 입장에서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실적을 안정적으로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술특례 상장을 비롯한 다채로운 전략을 고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트랙레코드를 잘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진다"며 "대부분 실적 성장세를 입증하는 게 관건인 상황이기에 상장 전략 컨설팅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출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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