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장기보험 시장 진출하는 까닭 흑자 전환·CSM 확대 노림수…모회사 ‘카카오페이’ 실적에도 영향
김영은 기자공개 2024-03-07 12:30:2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운전자보험을 시작으로 장기보험 상품을 늘려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보장성 보험 상품 출시가 수익성 개선과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영업 대부분을 디지털 채널에만 의존해야 하는 점은 영업 확대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카카오페이손보의 실적 개선은 모기업인 카카오페이에도 중요한 과제다. 카카오페이는 본업인 결제서비스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대되고 있지만 카카오페이손보를 포함한 종속회사에 실적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올해 적자 전환했다.
◇단기소액보험 중심 판매에 2년 연속 적자…3월 운전자보험 출시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가 3월 중 운전자보험 상품을 출시해 처음으로 장기보험 시장에 진출한다.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에 따른 벌금이나 형사합의금, 변호사 선임비 등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일반적으로 3년 이상 계약을 맺어 장기보장성보험으로 분류된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운전자보험 출시를 두고 장기보험 상품을 늘려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손해보험은 2021년 6월 예비인가를 획득할 당시에도 사업 초기에는 소액단기보험 중심으로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고 향후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장기보험 시장 진출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필요한 수순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손보는 2022년 설립 후 적자 실적을 지속했다. 2022년말 2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이어 2023년 3분기에도 279억원의 손실이 이어졌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그간 보험료가 낮고 가입기간이 짧은 소액단기보험 위주로 판매하며 보험 수익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2022년말까지 카카오페이손보의 보험수익은 8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해외여행자보험 출시 효과로 1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현재 해외여행보험, 휴대폰보험, 금융안심보험, 골프보험 등의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월납 보험료가 1만원 이하부터 시작하는 소액보험이다.
IFRS17(새 회계기준) 시행 후 CSM이 보험사의 중요한 수익성 지표로 떠오르면서 장기보험 시장 진출은 더욱 중요해졌다. CSM이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반영하기 때문에 보장성보험 비중이 높고 소급기간이 길수록 CSM 비중 확대에 유리하다.
다만 비대면 채널을 통해 장기보험을 판매해야 하는 것이 시장 진출에 장애물로 꼽힌다. 디지털 보험사는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라 통신판매전문 보험회사로 규정돼 총보험계약건수 및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 우편, 온라인 등 통신수단을 통해 모집해야 한다. 현재 카카오페이손보는 모든 영업을 디지털 채널에 의존하고 있다.
장기보험은 단기 보험에 비해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보험료가 높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가입하기 쉽지 않다. 대형 보험사들이 비용을 감수하면서라도 설계사 채널 등을 고수하는 이유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산업 전체 매출 중 대면영업 매출 비중은 2022년 기준 87.1%(원수보험료 기준)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가) 플랫폼과 연결된 보험사라는 강점을 활용해 생활 밀착형 보험 등의 상품 출시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보험 상품에 대한 효용가치를 경험하면 장기적으로는 장기보험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당사만의 차별점인 ‘모이면 할인’, ‘DIY 상품 구성’, ‘무사고 환급’ 등의 서비스를 활용해 보험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 △레저 △라이프 △임베디드(B2B) 등 4개의 카테고리별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견조한 본업 성장에도 연결 기준 적자 전환
카카오페이손보의 장기보험 시장 진출은 모기업인 카카오페이에게도 중요한 과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손보에서 창출되는 손익을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포함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2023년 3분기 기준 카카오페이손보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252억원으로 2022년 2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종속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보, 케이피보험서비스의 재무 현황을 반영하자 실적이 하락했다.
별도 기준으로만 따지면 지난해말 카카오페이의 당기순이익은 126억원을 기록했다. 결제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매출액 상승세도 지속했다. 결제서비스 매출액은 1170억원으로 2022년말(1011억원) 대비 15.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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