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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정몽익, KCC 지분 4%대 첫 진입…스왑딜 발판 마련하나 KCC글라스 '계열 분리' 속도 전망...특수관계인 상호 3% 미만 목표

박완준 기자공개 2024-03-11 09:14:1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그룹 삼형제의 '독립 경영'은 아직 미완으로 남아 있다. 정몽진·정몽익·정몽열 삼형제가 KCC, KCC글라스, KCC건설을 이끌며 각자의 활동에 나선 상태지만 지분관계가 여전히 얽혀 있어 완전한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형제간의 지분 정리가 필수적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오너 일가는 특수관계인의 주식보유 비중을 상호 3% 미만(상장사 기준)으로 낮춰야 계열 분리가 가능하다. 계열 분리를 위해선 둘째와 셋째가 KCC 지분율을 어떤 식으로든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삼형제 중 우선적으로 지분 정리를 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둘째인 정몽익 대표다.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는 2021년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1년 만인 2022년부터 KCC 지분을 매년 매도하며 '형제간의 지분 스왑딜(교환거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분 스왑 시나리오는 지난해 11월 KCC글라스가 정몽익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유력하게 거론됐다. 정몽익 대표의 KCC 지분과 정몽진 회장의 KCC글라스의 지분을 서로 맞교환해 KCC글라스의 계열 분리를 이끄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당시에는 KCC와 KCC글라스 간 기업가치 차이가 과도하게 나면서 서로가 지분 정리에 나서지 못했다. 정몽익 회장이 보유한 KCC 지분은 48만8486주(5.50%)로 1284억원의 가치를 지녔지만 정몽진 회장의 KCC글라스 지분 8.56%의 가치는 554억원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 대표는 정 회장과 지분 가치를 맞추기 위해 KCC 지분을 매년 처분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22년 KCC 지분 2.88%(23만주)를 시간외매매로 매각하며 지분 정리를 시작했다. 당시 정 대표의 지분율은 8.46%에서 5.58%로 내려갔다.
정 대표는 지난해에도 KCC 지분 0.38%(3만2759주)를 장내 매도했다. 지난달에는 KCC 지분 0.85%(7만5052주)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의 KCC 지분율은 5.58%에서 4.65%(41만3434주)로 떨어졌다.

지분 매각으로 정 대표가 보유한 KCC 지분은 현재 가치로 1153억원이다. 정몽진 회장의 KCC글라스 지분 8.58%의 현재 가치는 554억원이다. 정 대표의 KCC 지분 전체를 스왑하기엔 금액적 차이가 크지만 지분 절반(약 20만주)과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 전부를 스왑하면 정 대표는 정몽진 회장이 가진 KCC글라스 지분을 모두 가져올 수 있고, 보유한 KCC 지분도 3% 이하로 떨어트릴 수 있다.

매년 기업 간 내부거래비율을 줄이고 있는 부분도 계열 분리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에 따르면 2020년 7.58% 수준이었던 KCC의 내부거래 비중은 2022년 3.23%, 지난해 3.08%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정 대표의 지분 매각은 정몽진 회장과의 지분 맞교환을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스왑딜이 성사될 시 정 대표의 KCC글라스 지분율은 34.62%로 상승해 2대 주주인 정몽열(2.76%)과 큰 격차를 벌리며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을 지낸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정 대표가 KCC 지분 1.65% 이상 처분할 시 KCC글라스의 계열 분리 조건은 충족된다"며 "정 회장과 정 대표 모두 지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스왑딜이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의 KCC 지분 매각은 스왑딜을 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처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KCC글라스는 정 대표의 지분 매각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이라는 의견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정 대표의 지분 매각은 주식담보대출 상환 등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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