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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알리페이 이탈이 실? '득이 더 크다' 차이나 리스크 희석, 핵심 파트너 알리페이플러스와 연결고리 강화 기대

노윤주 기자공개 2024-03-13 07:27:3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앤트그룹(알리페이)이 블록딜을 통해 카카오페이 지분 295만주를 처분하며 1130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했다. 앤트그룹은 카카오페이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간편결제 협력망인 알리페이플러스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딜 소식에 카카오페이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지극히 '단기적인 시각'에서 이를 바라봤기 때문에 발생한 주가 하락이란 평가가 뒤따른다. 앤트그룹의 카카오페이 지분율 낮추기가 장기적으로는 '득'이 될 수 있다는 시각에 따라서다.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차이나머니'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일이 됐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알리페이플러스와 관계가 보다 강화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알리페이플러스 결제망은 카카오페이 해외 사업의 핵심 축이다.

◇알리페이 지분율 약화…'차이나 머니 리스크' 탈출 기대

카카오페이는 2대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의 보유주식수 변동 내용을 6일 공시했다.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앤트그룹의 손자회사다.

이번 공시는 앤트그룹이 블록딜을 통해 카카오페이 주식 295만주를 매도하면서 나오게 됐다. 보유주식수는 4601만주에서 4306만주로, 지분율은 34.3%에서 32.06%로 줄어들었다. 매도 금액은 주당 3만8380원이다.

앤트그룹은 2022년 6월에도 블록딜로 카카오페이 주식 500만주를 처분한 바 있다. 매각 전 앤트그룹이 보유한 카카오페이 지분은 38.52%였다. 최근 2년새 지분율이 6%포인트 넘게 줄어든 셈이다.

앤트그룹은 이번 거래로 1130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앤트그룹이 이 자금을 알리페이플러스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페이플러스는 앤트그룹의 글로벌 모바일 결제, 마케팅 솔루션 자회사다. 타국 간편결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간편결제 글로벌망을 구축 중이다.

블록딜 소식 이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급락했다. 5일 종가는 전일 대비 5.64% 하락한 4만150원이었다. 견고한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할 것으로 보였던 앤트그룹의 이탈이 가속화되자 이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에 바로 반영된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앤트그룹 지분 축소가 장기적으로 카카오페이에 오히려 '호재'란 평가도 나온다. 일단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자본과 연결고리로 인한 부정적 인식을 지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카카오와 카카오 계열사들은 중국계 주주사들로 인해 차이나 머니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다. 카카오에도 중국 텐센트 자금이 들어갔다. 텐센트 자회사 싱가포르 법인 막시모(MAXIMO PTE. LTD)가 카카오 지분 5.94%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는 논란 불식을 위해 지난해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국적별 주주 분포도를 공개하고 있다. 국내 자본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국내 주주 비중은 74.3%다. 외국 자본은 싱가포르가 8%, 북미 7.1%, 기타 외국인이 10.6%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싱가포르 비중에는 해외 자회사를 통한 중국계 기업 자본 비중이 여전히 섞여 있다.

◇알리페이플러스 키우는 앤트그룹…카카오페이 해외사업 낙수효과

앤트그룹이 블록딜로 확보한 자금을 알리페이플러스에 투자하는 것 역시 카카오페이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앤트그룹은 최근 알리페이플러스를 자회사로 분리하고 글로벌 결제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플러스의 초창기 파트너다. 국내 고객의 해외 결제뿐 아니라 해외 알리페이 고객의 국내 결제(인바운드 해외결제)까지 지원하고 있다. 국내서 알리페이 인바운드 결제를 지원 중인 플랫폼은 카카오페이와 제로페이 두개다.

앤트그룹은 알리페이를 통해 국내 간편결제 파트너사들의 해외 사용 접점을 늘려 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알리페이플러스가 사업을 확장한다면 파트너사인 카카오페이도 낙수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블록딜 이후에도 양사 협업 관계에는 변함이 없으며 오히려 접점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포스트코로나에 접어들면서 7년간의 협업 기반이 성과를 보이는 중"이라며 "양사는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알리페이플러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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