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 진출' 코오롱바이오텍, 모회사에 추가 수혈 주력 파이프라인 TG-C 외 CGT 수주로 자생력 확보 목표
최은수 기자공개 2024-03-11 09:34:3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반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에 나선 코오롱바이오텍이 올해도 모회사로부터 추가 자금을 지원받았다. 아직 이렇다 할 매출 구조를 만들지 못한만큼 활로 창출과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자금 마련에 힘쓰는 모습이다.◇2020년 설립 후 모회사로부터 770억 확보
코오롱바이오텍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모회사 코오롱생명과학을 대상으로 한 주주배정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번 조달액은 20억원인데 올해 초 앞서 조달을 결의한 20억원을 합치면 올해만 누적 조달액이 총 40억원에 달한다. 2020년 설립 이후로 따지면 770억원이다.
코오롱바이오텍은 2020년 코오롱생명과학으로부터 물적분할된 후 약 500억원의 출자를 통해 설립됐다. 코오롱그룹 지배구조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49.74%)-코오롱그룹(20.4%)-코오롱생명과학(100%)-코오롱바이오텍'으로 이어진다.
코오롱생명과학을 통해 그룹 차원의 최초 출자 이후에도 꾸준한 증자를 거쳐 자금 수혈을 진행 중이다. 2021년 5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조달 규모는 순증세를 보였다. 올해도 추가 자금 확충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립 후 아직은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020년 183만원의 매출을 낸 이후 2021년 11억원으로 큰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다시 2022년 9억원으로 축소됐다.
영업손실은 2021년 61억원에서 2022년 73억원으로 더 늘었다. 작년 기준 당기순손실도 103억원이다.
당분간은 자생력을 확보할 때까지 꾸준히 모회사 지원이 필요한 때로 보인다. 자체 품목 생산을 제외하면 공식적인 수주 실적은 2019년 에스엘바이젠과의 위탁생산(CMO) 계약 정도로 알려졌다. 코오롱바이오텍은 CGT 기반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HIE) 치료제 후보물질인 'BM102' CMO를 맡았다.
이밖에 엑소스템텍 등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업들과 엑소좀 치료제 및 줄기세포 치료제 등을 공급하고 있다. 또 코오롱그룹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TG-C(기존 인보사)와도 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현재 TG-C는 일본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임상시료 생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진 대표 등 맨파워 중심, 내부 수주 집중 전략
코오롱바이오텍은 작년 초 김선진 대표를 영입하고 대표로 세운 이후 우선 미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TG-C 생산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모회사가 대규모 자금 지원을 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유전자세포치료제(CGT) 기반 CDMO 수주 비즈니스도 시작하는데 현재는 맨파워 즉 '개인역량'에 무게를 둔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신약개발부터 CGT 생산 역량 경험까지 풍부하게 갖춘 인물이다. 코오롱생명과학 및 코오롱바이오텍 대표로 합류하기 전 플랫바이오에서 지씨셀과 함께 췌장암 타깃 CAR-T 치료제 개발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현재 플랫바이오는 코오롱제약에 흡수합병됐다.
여기에 김 대표와 지씨셀에서 CAR-T 치료제 개발을 함께 했던 안종성 지씨셀 연구소장까지 코오롱바이오텍 생산품질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안 본부장은 목암연구소와 지씨셀에서 세포치료제와 CAR-T 치료제 개발을 20여년간 도맡아 왔다. 특히 CGT 개발부터 생산까지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CDMO 사업은 수주 비즈니스인만큼 핵심 인력의 역량과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그만큼 앞으로도 김 대표와 안 본부장이 합을 맞춰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의 품목 가운데 후속 파이프라인인 KLS-3021(고형암)의 임상 진입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바이오텍 관계자는 "모회사를 대상으로 한 일련의 자금 조달은 자체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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