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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실적 분석]삼성운용, 불황속 실적개선…서봉균호 연임 '파란불'펀드운용보수 10%대 성장, 일임·자문 부진 메워

윤종학 기자공개 2024-03-12 08:14:3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업계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자산운용이 2년 연속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영업수익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일임, 자문 등 자산관리 수수료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펀드운용보수가 10% 이상 늘어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2023년말 기준 순이익 79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도 대비 약 3% 증가한 수치다. 영업수익은 10% 늘어난 2828억원, 영업이익은 3% 증가한 10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 성장세는 본업인 펀드부문의 기여도가 절대적이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을 보면 2022년 2500억원에서 2618억원으로 4.5% 증가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투자자문과 투자일임 수수료를 더한 자산관리 수수료는 부진했다. 투자자문은 62억원에서 44억원으로 28% 쪼그라들었고, 투자일임 수수료도 674억원에서 606억원으로 9.9% 빠졌다.


반면 펀드운용보수는 1681억원에서 1868억원으로 11% 이상 불어났다. 자산관리 수수료부문에서 부진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펀드에서 낸 셈이다. 이는 일임 계약고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펀드 설정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운용자산(AUM, 일임+펀드) 300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282조원에서 311조원으로 30조원가량 증가했다. 운용자산 증가분은 펀드에서 이뤄냈다. 세부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잔액은 2022년 115조원에서 145조원으로 30조원가량 급증했다. 반면 투자일임 계약고는 167조6100억원에서 167조18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일임계약 건 수 역시 563건에서 514건으로 줄어들었다.

펀드 설정잔액은 대부분 유형에서 증가했다. 특히 ETF(상장지수연계펀드)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인 'Kodex'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국내 ETF 시장이 100조 시대를 열며 Kodex의 순자산총액 증가폭도 가팔랐다.

2023년말 기준 Kodex 순자산총액은 48조7337억원으로 2022년 32조9505억원에서 약 16조원이 불어났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자산운용의 증권집합투자기구 설정잔액은 2022년 37조원에서 50조원으로 늘었다. 이 밖에 특별자산집합투자기구(+1조6000억원),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2조9000억원), 일반사모집합투자기구(+12조4000억원) 등도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펀드가 양호한 운용 성과를 내며 고유계정 투자 수익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책임투자 목적으로 펀드의 일정부분을 고유계정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90억원으로 직전년도 40억원보다 125% 뛰었다.

영업외수익이 개선된 점도 고유계정 투자 성과의 결과물이다. 지난해 영업외수익은 83억원으로 전년(76억원) 대비 9.2% 증가했다. 관계회사투자지분처분이익 계정이 76억원에서 83억원으로 9.1%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관계회사투자지분처분이익은 고유계정의 해외투자분에서 유입된 배당수익이다.

운용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2022년, 2023년 연속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끌며 3년차에 접어든 서봉균 체제도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2년과 2023년은 운용업계 전반에 실적부진이 지속됐던 해였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대부분의 자산가치가 하락세를 겪었다. 실제 2022년 자산운용사 절반가량은 순솔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12월 결산법인 577개 운용사 중 232개가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삼성금융그룹 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의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서봉균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서 대표는 2021년 12월부터 삼성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임기 만료는 올해 1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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