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인베스트먼트, 7년만의 벤처펀드 결성 '청신호' 모태 지역혁신 동남권 분야 GP 낙점…지배구조 이슈 해소, 재도약 본격화
이기정 기자공개 2024-03-12 08:23:5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현인베스트먼트가 모태펀드 지역혁신 벤처펀드 출자사업을 따내며 7년만에 벤처펀드 결성에 나선다. 지배구조 리스크를 덜어내고 본격적으로 재도약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새주인이 된 무궁화신탁이 적극적으로 펀드레이징을 지원사격하고 있다.8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송현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 지역혁신 벤처펀드 동남권 출자사업의 최종 GP(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회사는 바로벤처스와 컨소시엄(Co-GP)을 구축해 4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송현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구축해 출자사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이세훈 전 한글라스그룹 회장이 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한 송현인베스트먼트는 AUM(운용자산)을 3000억원 규모까지 빠르게 늘리면서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다만 2020년 지배구조 이슈가 생기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당시 회사는 두 차례 감자를 진행하며 자본금을 50억원까지 줄였다. 이후 이영수 송현인베스트먼트 부회장이 2023년 초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지분 100%를 확보한 후 다시 무궁화신탁의 품에 안기게 됐다.
이 때문에 그동안 펀드레이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배구조 이슈에 LP(출자자)들이 출자를 망설이게 된 것이다. 추가로 내부 핵심 인력들도 회사를 떠나면서 잦은 부침이 있었다.
이번 출자사업에서는 LOC(출자확약서) 확보와 함께 그간 지역 투자에 공들여왔던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무궁화신탁이 송현인베스트먼트의 출자사업 지원 과정에서 LOC를 써냈다. 또 컨소시엄을 맺은 바로벤처스의 모회사 대부업체 바로크레디트대부에서도 실탄 지원에 합류했다.
그간의 트랙레코드도 우수한 편이다. 송현인베스트먼트는 동남권은 아니지만 대구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송현 청년창업 제1호 투자조합(240억원) △2014 송현 성장사다리 제2호(스타트업) 투자조합(165억원) △송현 e-신산업 펀드(930억원) 등 3개의 조합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새로 조성 예정인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을 이방호 부사장은 과거 송현인베스트먼트의 대구 사무소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 부사장은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 SL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 등을 거쳤다.
송현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난해 무궁화신탁으로 인수된 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운용인력들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기존에 회사가 보유했던 역량을 십분 발휘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지역을 동남권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경상도에 우수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대구 사무소장을 지낸 이방호 부사장이 동남권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태펀드의 동남권 출자사업 출자예산은 총 280억원(선정 GP 2곳)이다. 출자비율은 70%로 자조합은 각각 200억원 이상의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출자사업에서는 송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함께 어센도벤처스가 GP 자리를 차지했다.
주목적 투자 대상은 △울산·경남 소재 기업 △물산업 기업 △규제자유특구 내 기업 △규제 샌드박스 승인 기업 중 수도권 이외 지역 소재기업이다. 울산·경남 지역 기업에 각각 20억원 이상, 물산업(수자원·스마트시티·4차산업혁명 기술 관련 기업) 기업에 12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 된다.
같은 계정의 전북·강원 분야에서는 서울투자파트너스와 에코프로파트너스가 GP로 선정됐다. 모태펀드 출자액은 196억원으로 자조합은 각각 140억원 이상의 조합을 만들면 된다. 주목적 투자 대상은 지역과 투자액만 제외하고 동남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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