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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잦은 손바뀜' 송현인베, 투자여력 제로...전환점 맞을까펀딩 시장서 대주주 리스크 부각, 지난해 회수 작업 집중

이영아 기자공개 2024-01-15 08:24:2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현인베스트먼트가 2023년 펀딩과 투자 활동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잦은 손바뀜 이슈로 수년째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면서다. 그사이 투자여력(드라이파우더) 또한 모두 소진한 상태다. 2024년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벨이 국내 62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송현인베스트먼트의 드라이파우더는 0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신규 펀드레이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운용하는 펀드의 실탄을 모두 소진한 결과다.

송현인베스트먼트의 AUM은 3232억원이다. 벤처조합 AUM은 1682억원으로 △송현청년창업제1호투자조합 △2014송현성장사다리제2호(스타트업)투자조합 △송현K-크라우드펀드 △2016KIF-송현M&A세컨더리ICT투자조합 △송현e-신산업펀드 등이 있다.

사모펀드(PEF)는 1550억원 규모의 키스톤-송현밸류크리에이션사모투자전문회사를 운용하고 있다.

투자여력이 부족한 이유는 지난해 신규 펀드레이징을 진행하지 않은 탓이다. 송현인베스트먼트는 수년째 펀딩 성과가 부진하다. 특히 벤처조합 펀딩은 2017년 송현e-신산업펀드를 결성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전에는 매해 1개 펀드를 꾸준히 결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펀드레이징이 부진했던 배경은 지배구조 이슈 때문이다. 송현인베스트먼트는 이세훈 전 한글라스그룹 회장이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벤처캐피탈(VC)이다. 대주주 리스크가 부각된 것은 지난 2020년이다. 두 차례 감자를 진행해 200억원이었던 자본금을 50억원까지 줄였다.

갑작스럽게 감자가 진행되면서 주요출자자(LP)의 우려가 커졌다. 송현인베스트먼트의 미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하기도 했다. 당초 출자하기로 했던 정부기관이 예산집행을 지연하기도 했다. 이는 펀드레이징 위축으로 연결됐다.

2023년 10여년간 송현인베스트먼트를 이끌어온 이영수 전 대표가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지분 100%를 인수하며 지배구조 이슈를 일단락했다. 하지만 곧바로 부동산 신탁사인 무궁화신탁을 새주인으로 맞으며 또 다시 변곡점에 놓였다.

여러 변화가 이뤄지면서 투자 작업 또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대신 회수 작업은 꾸준히 이뤄졌다. 2023년 벤처조합에서만 14개 회사를 대상으로 215억원을 회수했다. 'KIF-송현 M&A·세컨더리 ICT 투자조합', '성장사다리 제2호(스타트업) 투자조합', '송현e-신산업펀드' 등에서 포트폴리오를 정리했다.

성과는 준수한 편이다. 지난해 회수한 포트폴리오들의 내부수익률(IRR)은 27%~57%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4년은 송현인베스트먼트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 확대의 발목을 잡았던 대주주 리스크를 해소했고, 내부 정비에 다시 나선 만큼 보다 적극적인 활동에 기대가 모인다.

송현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앞으로 계획과 관련해 "당장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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