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일정 미정' 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 장기전 가나 프로세스레터 관련 내용 미기재, 분할 계획 확정에 상당 기간 소요 전망
감병근 기자공개 2024-03-12 08:13:3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 매각이 장기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예비입찰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자회사 분할 등 후속 계획이 구체적으로 안내되지 않으면서 원매자들 사이에서는 딜 종결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진행된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예비입찰에는 국내 주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대거 몰렸다. IMM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글랜우드크레딧,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KB자산운용, 어펄마캐피탈, 스톤브릿지캐피탈-bnw인베스트먼트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3/11/20240311100844900.png)
매각 절차는 현재까지는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투자설명서(IM) 배포 이후 한 달여 만에 예비입찰까지 진행하면서 빠르게 인수후보군을 추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한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후속 절차 진행이 상당히 더딜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재 매각 측은 본입찰 등 후속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딜 절차를 안내하는 프로세스레터를 통해 대강의 일정이라도 안내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매각 측이 후속 일정을 안내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분할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거론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효성화학이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순차입금의 분할 및 연대보증 문제를 확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매각 측은 IM을 통해 분할 예정인 특수가스사업부가 1800억원 규모의 순차입금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안내했다. 다만 이 역시 채권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분할 이후 순차입금 보유 규모가 예정과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PEF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효성화학 내 캐시카우인 특수가스사업부 분할에 채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며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주도적 역할을 맡더라도 채권자들 의견 조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원매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매각의 클로징 여부에 대해 회의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순차입금 분할 범위나 채무연대보증 규모가 예상과 차이가 클 경우 딜을 진행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번 딜은 초기부터 효성그룹의 매각 진정성을 놓고 여러 말이 나오기도 했다. 효성그룹은 알짜인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를 지키고 싶었지만 채권자들의 요구에 못 이겨 이번 딜을 추진했다는 내용이었다. 매각 대상이 소수지분으로 한정된 것도 양측의 의견이 조율된 결과라는 관측도 있었다.
PEF 운용사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딜은 일반적인 딜 대비 IM이 부실했고 Q&A 절차 등도 생략한 채 예비입찰까지 진행했다”며 “채무 등 주요 부분에서 당초 예상과 다른 내용이 확정될 경우 딜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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