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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은 비엘, 신약보다 '건기식·헬스케어' 선회?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정체, 최대주주 변경 후 DTC 역량 강화 집중

한태희 기자공개 2024-03-18 08:29:4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엘이 ICT 기업 모아데이타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한 가운데 향후 전략에 관심이 몰린다. 신약 사업보다 건기식 유통 등 컨슈머 사업부 확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모아데이타가 구축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관이 있다. 건강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마케팅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릴 것으로 분석된다.

◇불가피했던 매각 결정, 자금난 속 임상 진척

비엘은 공시를 통해 기존 최대주주 박영철 대표와 모아데이타의 주식양수도계약을 통해 최대주주가 변경된다고 밝혔다. 모아데이타는 박 대표 보유 주식 전량인 224만4268주를 153억원에 취득한다. 이외에도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을 통해 500만주의 신주를 인수한다.

1999년 설립된 비엘은 면역조절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2016년 7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매출은 주로 건기식과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컨슈머사업과 의약품유통사업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자금난 속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정체됐다. 기술이전 등 R&D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상장 후 8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기준 매출은 136억원, 영업손실은 37억원이다.

현금 사정도 녹록지 않다. 2023년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4억원이다. 자체 자금으로 후기 임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이번 지분 매각이 사실상 불가피했다.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 BLS-M07은 2022년 임상 2/3상 계획을 승인받았지만 지연되고 있다. 자궁경부상피이형증 치료제 BLS-H01은 2019년 6월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으나 이후 알려진 소식이 없다.

비엘 관계자는 “지분이 매각됐다고 연락받은 것 이외에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며 “지금 상태에서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원스톱 솔루션 구축, 비엘 인수해 건기식 유통망 확보

신약 개발이 어렵다면 기존 컨슈머 사업부 성장을 통한 안정적 매출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최대주주인 모아데이타와 협력 방안도 주목된다.

모아데이타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2022년 9월에는 AI기술 펫 헬스케어 자회사 세이지앤컴퍼니를 신설했다. 작년 1월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메디에이지를 인수했다.

메디에이지와 공동 개발 중인 '헬스케치'는 건강검진 데이터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되는 실시간 개인건강 데이터를 AI로 분석한다. 분석 결과에 따른 식사, 운동, 투약 등 맞춤 건강관리 가이드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비엘 인수를 결정하며 수익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데이터 분석과 정보 제공을 넘어 개인 면역체계를 고려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건기식 유통망을 확보한 비엘을 활용하면 플랫폼 내 영업과 판매도 진행할 수 있다.

모아데이타 관계자는 “메디에이지와 비엘 인수를 통해 건기식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서 원스톱 솔루션을 구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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