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더본코리아 결 다른 프랜차이즈, PB브랜드 '구원투수'전통적 비인기 공모주 섹터…백종원표 상품, 세일즈 차별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4-03-18 08:40:1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시도하는 더본코리아가 공모주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기업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전통적으로 비인기 섹터이지만 백종원표 PB브랜드(자체브랜드)의 선전으로 세일즈의 차별화를 이뤄낼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IPO 작업 스타트, NH·한국 파트너…국내 공모시장 '프랜차이즈' 등한시
IB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연내 한국거래소 코스피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했고 최근 기업공개(IPO)의 완주를 위한 킥오프 미팅도 소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더본코리아의 핵심 사업 모델은 프랜차이즈다. 가맹 비즈니스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사업자를 상대로 외식 브랜드의 상품과 용역을 제공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대신 가맹금과 가맹비 등을 지급받는 사업이다. 유명인사인 백종원 대표를 간판으로 내세워 빽다방, 롤링파스타, 역전우동,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 20여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국내 IPO 시장은 유독 프랜차이즈 업체를 등한시하고 있다.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게 직상장에 성공한 첫 사례다. 미스터피자의 MP그룹, 맘스터치의 해마로푸드서비스 등이 증시에 입성했으나 모두 기존 상장사를 인수 합병하는 우회상장을 선택했다.
공모주 시장의 장벽을 넘어서기가 어려운 건 프랜차이즈의 특성 탓이다. 무엇보다 시장 규모가 국내로 한정돼있는 데다 외식 브랜드는 진부화가 빠르다. 다른 산업보다 고객 충성도가 높지 않은 셈이다.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해외 외식 브랜드가 불과 몇 년 뒤 철수한 사례가 적지 않고 진입 장벽이 낮은 탓에 경쟁 강도는 매우 높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 IPO에 나서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래 성장 여력을 어필할 수 있는 섹터가 아닌 만큼 특례 상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브랜드의 성장이 어느 정도 완숙 단계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높다. 간판 브랜드가 드라마틱한 속도로 가맹점을 늘려나가는 시점은 지나쳤을 여지가 있다.
◇'PB브랜드·포트폴리오' 차별화 포인트…실적 성장, 빽라면 인기몰이
그럼에도 상장 주관사단은 더본코리아의 IPO 흥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기존 프랜차이즈 기업의 한계를 벗어나는 데 주력하고 있고 PB브랜드 상품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의 외식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데 백 대표의 이름값이 한몫을 한 것처럼 PB브랜드로 내놓은 제품마다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야심차게 내놓은 '빽라면'과 '백종원의 고기짬뽕'은 출시 6주만에 누적 판매량 265만개를 돌파했다. 빽라면의 경우 1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이 47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PB브랜드의 상품 확대에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빽라면의 후속인 '빽짜장'도 선보였고 B2B(기업간 거래) 사업 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다. '시장국수'라는 PB브랜드로 기업에게 국수 상품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주방 자동화기기 사업을 준비하면서 선제적으로 상표 '쿡 솔루션'을 등록했다.
아직 실적 측면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PB브랜드의 인기몰이는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세일즈 포인트로 여겨진다. 프랜차이즈 일변도에서 벗어난 건 물론 향후 실적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K푸드' 열풍 덕에 한국 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더본코리아는 포트폴리오 확대에 사활을 건 덕분에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지만 2021년 195억원, 2022년 258억원으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507억원에서 2021년 1941억원, 2022년 2822억원으로 늘어났다. IB업계에서는 지난해도 성장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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