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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삼성메디코스 "내년 상장 도전, 몸만들기 집중"흑자전환·외형성장 체질개선, 글로벌 진출 전략 가동

화성(경기)=김혜란 기자공개 2024-04-01 13:52:5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사 삼성메디코스가 내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와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을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메디코스 서경 대표(사진)는 지난 26일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있는 향남공장에서 더벨과 만나 "내년을 코스닥 상장 기점으로 보고 이르면 오는 7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상장이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상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2020년 12월 취임 후 3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왔다. 지난 3년 동안 체질 개선을 이뤄 성장 기반이 닦였고 시장에 내세울 성장 전략도 짜놓은 만큼 상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서 대표는 판단하고 있다.

삼성메디코스는 서 대표 취임 전인 2020년에만 해도 약 14억원 적자를 냈으나 이듬해 6억원대로 손실 규모를 줄인 뒤 2022년 흑자전환(약 4억원)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8억원 규모의 이익을 냈다. 매출도 2020년(약 54억원)에서 2021년 96억원, 2022년 154억원, 지난해 약 222억원으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액 약 305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김혜란 기자


서 대표는 "삼성메디코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텍의 100% 자회사라 이미 상장사에 준하는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메디코스는 2009년 신화아이엠으로 출발해 삼성제약과 한국줄기세포뱅크를 거쳐 2019년 1월 반도체 테스트 기업 아이텍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삼성메디코스는 생산자개발방식(ODM)과 브랜드개발·생산방식(OBM) 사업을 하고 있으며, 거래 중인 고객사가 100여곳 정도다. ODM은 화장품 책임 판매업자(브랜드사)가 제조사에 대강의 콘셉트만 정해 개발 의뢰를 맡기면 실제 연구·개발(R&D)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해주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OBM은 ODM보다 제조사의 역할이 더 확대된 것으로 상품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판매채널 확보까지 모두 대행해 준다.

서 대표는 "과거엔 화장품 제조사가 단순히 용기 안에 화장품 내용물만 충전 포장해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역할에 그쳤으나 이제 ODM, OBM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현재는 ODM 매출 비중이 90% 수준, OBM은 10%에 불과하지만 발주금액이 훨씬 크고 수익성이 높은 OBM 사업 확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는 2만5000여개, ODM은 400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 중에서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을 받은 업체는 전체 ODM의 8% 수준에 불과한데 삼성메디코스는 지난해 5월 3년에 한 번 진행하는 cGMP 인증 갱신에 성공했다. cGMP 인증은 엄격한 위생 환경을 갖추고 안정적인 품질 관리가 가능한 제조사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삼성메디코스는 대지면적 1만440.30㎡(3158.2평), 건축면적 4751.64㎡(1437.4평)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스킨로션과 크림, 튜브, 마스크 등 스킨케어 제품을 생산하는데, 용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평균적으로 월 50만개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생산능력(CAPA·캐파) 기준으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에 이어 4위다. 현재 전체 캐파의 35%만 사용 중으로, 풀캐파로는 매출 1000억원까지 수주가 가능해 추가로 재원을 투입해 증설할 필요는 없는 상태다.

코스맥스나 콜마와 비교해 매출 규모 차이가 크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돼 인디브랜드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력이 탄탄하다. 서 대표는 "지금 화장품 시장은 공급자 우위가 아니라 다양한 소규모 브랜드사가 제품을 내놓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라고 말했다. 개인별 피부 타입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맞춤형 화장품이 트렌드인 만큼 삼성메디코스에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또 대기업의 경우 한 번에 최소 1만개 이상의 발주를 받지만 우리는 1000개의 소량 주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생산라인 일부를 로봇을 활용한 전자동시스템으로 바꿔 인건비를 줄이고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피부에 유효성분을 침투시키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하는 '나노버블(초미세 공기방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단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서 대표는 "나노버블 제조능력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해외 화장품 브랜드사에 현재 샘플을 보낸 상태"라며 "러시아와 중국, 태국 등 다양한 국가의 브랜드 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해외 고객사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용기나 원료 회사, 비건화장품 회사, 브랜드사, 색조 제품 ODM 등을 인수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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