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DN솔루션즈 IPO, 길어진 대기모드…'모회사 IR 먼저'늦어지는 주관사 선정, 4곳 하우스 PT 참전…오는 27일 이후 윤곽 가닥
손현지 기자공개 2024-03-22 07:19:4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N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IB업계의 대기 상황도 길어지고 있다. 당초 지난달 말, 이달 초께 예정됐던 것 보다 한달 정도 더 절차가 늦어질 분위기다.4개 하우스가 후보에 오른 상황이다. 연초부터 조단위 빅딜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주관사단 라인업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말 이후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DN솔루션즈 내부적으로도 오는 27일 모회사인 DN오토모티브의 IR이 끝나기 전엔 어떠한 결론도 내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IPO 최적의 시기를 타진하며 주관사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PT 한 지 3주 '깜깜 무소식'…IB들 '반신반의'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21일 숏리스트를 추리고 증권사 4곳을 대상으로 PT 절차도 모두 마쳤다. 이후 3주 정도 지났는데도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숏리스트에서 배제되면서 주관사단 후보는 미래, 한국, 삼성, KB 등 4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발행사들이 PT 진행 후 1~2주 뒤 주관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 짓는 것에 비해 일정이 늦어졌다는 평이 나온다. DN솔루션즈는 모회사인 DN오토모티브의 IR 일정이 오는 27일로 임박한 만큼 그전까지 IPO와 관련해선 신중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회사 IR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질문이 집중될 수 있기에 DN그룹 내부적으로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오는 27일 이후에야 DN솔루션즈의 IPO 진척사항과 관련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사의 신중 기조에 PT에 참여했던 하우스들의 긴장감도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를 당장 추진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이라며 "모회사인 DN오토모티브의 재무건전성을 우선적으로 개선한 뒤에 IPO절차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DN솔루션즈 입장에선 IPO가 촉각을 다툴 만큼의 긴급한 사안은 아니다. 자체 현금 창출력이 넉넉한 편이라 자금조달이 급하지 않은 것이다. 내부적으로 서두르지 않고 적절한 시기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나 연초 IPO 빅딜이 출현하지 않은 상황이라 흥행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기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프리IPO로 밸류업 노리나
일각에선 DN솔루션즈의 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이 예상보다도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발행사 내부적으로 IPO 전에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프리IPO를 통해 2년 전보다 한층 높은 밸류에이션을 책정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업계 전언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3000억원 규모로 프리IPO를 추진 중이다.
DN솔루션즈는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다. DN오토모티브 연결 실적에서 공작기계 부문(DN솔루션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64.2%를 차지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공모규모가 조단위에 이를 것으로 관측한다. 장치 산업이기에 밸류에이션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접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BITDA 규모는 2022년 상반기 1689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2417억원으로 40%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상장 밸류로 3조~4조원 수준이 예상되기도 했다.
DN솔루션즈는 1976년 대우중공업의 공작기계 사업 부문으로 출범한 후 대우종합기계, 두산인프라코어를 거쳤다. 이후 2016년 MBK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고 독립법인인 두산공작기계로 새 출발했다. 지난 2022년 DN그룹에 인수되면서 DN솔루션즈로 사명이 바꼈다.
DN그룹이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맺은 계약에 IPO 관련 조항이 포함된 만큼 빠르게 상장 준비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계약에는 3년 안에 IPO를 마치지 못할 경우 이자를 더해 투자자들의 신종자본증권을 되사온다는 콜옵션 조항이 포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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