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이수앱지스 실적개선 배경 '희귀질환·해외' 애브서틴·파바갈 매출 확대 영향, 신성장 동력은 항체치료제 기술이전
한태희 기자공개 2024-03-25 10:22:2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앱지스가 창사 후 22년 만에 첫 영업흑자를 냈다. 희귀질환 치료제 '애브서틴'과 '파바갈'의 글로벌 매출이 안정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는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매출 31.9% 증가,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턴어라운드'
이수앱지스는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3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 543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9% 늘면서 지속되던 영업적자를 벗어났다. 당기순이익은 36억원으로 역시 순이익 구간으로 전환됐다.
2001년 설립된 이수앱지스는 200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애브서틴, 파바갈 등 희귀질환 치료제를 비롯해 항체치료제 클로티냅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수그룹 계열사로 현재 최대주주는 32.4% 지분을 보유한 ㈜이수화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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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건 창사 후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는 데 있다. 전년도인 2022년만해도 영업적자 규모가 160억원에 달했다. 단순계산으로 1년 만에 약 200억원의 수익성이 개선된 셈이다. 희귀질환 치료제 매출이 급성장한 결과다.
주력 제품은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이다. 고셔병은 유전성 희귀 질환으로 간과 비장이 비대해지는 리소좀 축적질환이다. 전세계 유병률은 5만명 당 1명으로 추정된다. 유일한 국산치료제로 2012년 식약처 허가를 받아 2013년 국내 출시됐다.
애브서틴은 작년에만 3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도 233억원에서 49.8% 늘어난 실적이다. 최근에는 알제리와 이란 등 아프리카, 중동 지역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다. 작년 기준 해외 판매액은 전체의 29.8%로 104억원이다.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의 실적도 두드러졌다. 2022년 러시아 제약사 페트로박스와 CIS국가 내 판매권 이전계약을 맺은 뒤 관련 매출이 확대됐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31.2% 성장한 125억원의 매출을 냈다.
파바갈은 유전성 희귀질환 파브리병을 겨냥한 바이오의약품이다. 2014년 임상 3상을 조건으로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사노피 젠자임사 파브라자임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신약에 쏠린 눈, 항체치료제 개발 집중
기존 매출 확장과 함께 초점이 맞춰지는 부분은 신약개발이다.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으로는 ISU203, ISU104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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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203은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치료하는 항체치료제다. 혈액 속 효소인 ASM을 저해해 신경염증을 조절하고 뇌혈관 내 아밀로이드-베타의 축적을 저해하는 기전을 보유했다. 작년 말 비임상을 마치고 파트너사와 공동개발을 목표로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ISU104는 ErbB3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치료제다. 2020년 두경부암을 적응증으로 미국 임상 2상을 신청했지만 이후 알려진 경과가 없다. 최근에는 CAR-NK, ADC 등 신규 모달리티를 활용해 다시 임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가시화된 신약 파이프라인은 없다. 그러나 꾸준한 외부 조달을 통해 연구개발 기초체력을 보유한 건 고무적이다. 2023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193억원이다. 작년 연구개발비 총액은 205억원으로 단순 계산으로 5년 이상 연구개발비 충당이 가능한 규모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애브서틴의 아프리카, 중동 지역 매출이 2년 전부터 늘었다”며 “신약은 ISU203과 ISU104의 기술이전 후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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