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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 "비만약·웰니스, 헬스케어 관심 섹터" 올해 첫 '패밀리 브라운백 미팅' 개최…비비드헬스·가지랩 참석

이영아 기자공개 2024-03-21 08:26:3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벤처스가 헬스케어 관심 투자 섹터로 '비만약'과 '웰니스'를 꼽았다.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비만약 위고비를 심혈관질환을 가진 환자의 심장문제를 돕는 최초의 약물로 승인하면서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여파는 웰니스(건강관리)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관련 플랫폼과 콘텐츠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일찌감치 헬스케어 시장에 주목해 온 카카오벤처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해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35%가 헬스케어 기업이었다. 올해는 비만약과 웰니스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는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 나선다. '전공의 출신' 김치원 상무와 정주연 선임 심사역을 중심으로 투자 기업을 물색 중이다.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360에서 '카카오벤처스 웰니스 패밀리 브라운백 미팅'이 진행됐다. 정주연 선임 심사역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을 주된 성분으로 가진 비만약과 웰니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의 기회가 점점 커지는 배경"이라고 언급했다.

JB모건에 따르면 GLP-1 시장 규모는 2030년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정 선임 심사역은 "미국 내 (보험) 청구 건수는 2019년 23만건, 2022년 500만건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FDA 승인을 기점으로 비만으로 인해 동반되는 질환들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정주연 카카오벤처스 선임 심사역

카카오벤처스는 웰니스 스타트업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해 약물로 치료하는 움직임이 웰니스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선임 심사역은 "비만약, 즉 체중 감량 약물은 인공관절 및 원격의료와 식음료 등 관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기존 치료과정과 함께 활용돼 효과를 극대화하는 가치를 가진 곳 △건강 여정에서 발생하는 불안과 고난을 낮춰주는 곳 △비싼 약물치료 과정을 마무리하고 오프보딩하는 과정을 제시하는 곳 등이다.

비비드헬스가 대표적 사례다. '연쇄 창업가' 천예슬 대표가 올해 1월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 2월 카카오벤처스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공식 서비스 출시도 이뤄지지 않은 신생 기업에 투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정 선임 심사역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약물 복용 전후 사용자가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시장의 잠재 수요를 적극 포착했다는 것에 주목했다"고 언급했다.

천 대표는 '숨케어' 창업자로, 국내 최대 천식 환자 커뮤니티를 성장시키며 환자 중심의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오는 4월 공식 출시 예정인 '삐약' 서비스에도 이러한 노하우가 녹아들었다. 삐약은 비만 치료제 복용자를 위한 특화 정보를 제공하고, 체중 관리 여정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다이어트 앱이다. 식욕억제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별 부작용과 만족도, 효과 등 사용자가 남긴 복용 후기를 제공한다.

비즈니스모델(BM) 또한 구축해뒀다. 병원과 제약사 대상 배너 및 원내 프로그램 광고가 주력이다. 질환 마케팅 및 교육용 자료배포, 연구 참여자 등의 모집대행도 수익원이다. 천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 프로그램을 포함해 연구개발(R&D)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웰니스 스타트업 가지랩 또한 시장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가지랩은 의사 출신으로 눔(Noom)코리아를 이끌던 김영인 대표와 5년 이상 함께 합을 맞춘 멤버들을 중심으로 2022년 1월 설립됐다. 창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카카오벤처스, 네이버 투자조직 D2SF에서 시드투자를 받았다.

가지랩은 간략한 설문을 통해 이용자가 자신의 웰니스 성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영양, 운동, 정신건강 등 다양한 주제의 웰니스 진단과 솔루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다. 네이버가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다. 김영인 가지랩 대표는 "큐레이션의 개념 자체가 생성형 AI와 잘 맞는다고 봤다"며 "사용자가 진단받는 과정의 사용자 경험(UX)을 바꿔 자연스러운 채팅으로 진행해 개인화를 끌어내는 솔루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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