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ABL생명]임기만료 이사 전원 재신임...매각 중 안정 방점2022년 사내이사 1명, 2023년 사외이사 3명 교체...현 이사진 '매각 경험' 부각
강용규 기자공개 2024-03-26 13:00:2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L생명이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들을 전원 재선임한다. 대주주가 한국 보험시장 철수를 위한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만큼 재직 기간이 길지 않은 이사진의 연임을 통해 경영상의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단임 이사들 연임 수순, 매각 재추진 준비일까
ABL생명은 29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31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송민용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와 이장영 김종열 두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요청한다. 대주주인 중국 보험그룹 안방보험이 지분 100%를 보유한 만큼 이사 후보자들의 선임은 확정 사안이다.
ABL생명은 이 3명 이외에 임기가 끝나거나 중도 교체되는 이사가 없다. 임기 만료 이사들을 모두 연임시켜 이사회를 변동 없이 꾸리려 하는 것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재신임에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해당 이사들의 재직기간이 짧았던 만큼 일반적인 연임"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무는 삼정회계법인 출신의 재무 전문가로 2010년 ABL생명에 합류했다. 2022년 9월 사내이사에 선임돼 기존 사내이사였던 왕루이 CIO의 사임으로 발생한 공백을 메웠다. ABL생명이 2016년 중국 안방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선임한 한국인 사내이사로 아직 재직기간이 1년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 사외이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지내고 있으며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금융연수원 원장을 역임한 ‘관 출신’ 인사다. 김 사외이사는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겸임교수로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상무와 하나HSBC생명(현 하나생명) 부사장, AIG손해보험 부사장 등을 거친 보험 전문가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3월 임기를 시작한 1년차 사외이사다.
보험업계에서는 안방보험이 속해 있는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한국 보험시장에서의 철수를 준비하는 만큼 ABL생명의 이사진을 교체해 경영 안정성을 훼손할 여지를 굳이 만들려 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격변 거친 사외이사진…안정화 필요성 충분
다자보험그룹은 ABL생명과 동양생명 등 한국 보험사 2곳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수익성이 낮은 일부 해외시장에서의 철수를 염두에 두고 해외 보유자산의 분석 및 평가를 실시해 왔다. 때문에 ABL생명과 동양생명은 보험사 M&A 시장에서 꾸준히 잠재적 매물로 거론돼 왔다.
둘 중 먼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곳은 ABL생명이다. 지난해 7월 예비입찰을 통해 매각을 공식화했으나 그 해 11월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다자보험그룹은 ABL생명을 매각을 먼저 처리한 뒤 동양생명 매각에 임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단은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다자보험그룹이 ABL생명에서 매각 과정을 경험한 지난해 이사진을 그대로 유지하는 만큼 올해 안에 매각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ABL생명이 최근 몇 년 사이 이사회에 굵직한 변화들이 있었던 만큼 이사회의 안정화를 추구할 이유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ABL생명은 사외이사 4명을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 중 한국인 2명은 지난해 2023년 3월 이장영 김종열 두 사외이사의 선임이 2017년 ABL생명이 안방보험에 인수된 뒤 경험하는 첫 교체 인사였다. 전임자였던 박상래 이창수 전 사외이사들은 정관상 연임 한도인 임기 6년을 꽉 채운 뒤 물러났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측 사외이사들 가운데서도 선임 사외이사를 맡고 있던 쏭환쩡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났다. 이에 통슈멍 사외이사가 10월 급하게 신규선임돼 선임 사외이사직을 계승했다. 사외이사진의 리더십에도 변화가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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