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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프럼파스트, 눈에 띄는 사전 무상증여[상한가]국회이전 공약 수혜주 부각, 급등 전 대주주 손주 5만주 증여

조영갑 기자공개 2024-03-28 11:25:2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배관재 제조사 '프럼파스트'가 28일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한 뒤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프럼파스트는 전일대비 26.05% 오른 4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 3685원 대비 950원 가량 상승한 수치다.

프럼파스트는 이미 전일 시간외매매에서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28일 '빨간불'을 예고했다.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일부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기세가 소폭 꺾이는 모양새다.

프럼파스트의 상한가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업종 자체가 배관제조 등 제조업 섹터에 묶여 있어 투자자 관심을 끌기 어려운 구조다. 2021년 7월 원자재 가격 상승 당시 1만600원의 최고점을 찍은 것이 최근 3년 내 주가 이슈다. 최근 1년 간은 3000~4000원의 박스권에 장기간 묶여 있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 고조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관의 매수세도 일부 감지됐다. 최근 5거래일 동안 기관은 약 1000주 가량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식을 담았다. 하지만, 27일에는 13만9000주의 순매도를 보이면서 물량을 풀었다. 기관이 푼 물량을 개인들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Public Announcement

프럼파스트는 1992년 동양프라스틱이라는 이름으로 설립, 2001년 3월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2002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제품은 PB 난방/급수 파이프, PB이음관 등 건설 자재용 배관재다. 해당 제품들을 건설사 등에 납품하면서 사세를 불려 왔다. '동양'이라는 브랜드로 더 친숙한 회사다. 원재료를 전량 일본 미쓰이 사에서 구입해 쓴다.


이 때문에 엔화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엔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익률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되고 있다. 배관자재를 제조하는 중국 소재 종속회사(랑팡동양관재유한공사)를 보유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 섹터 상장사 답게 공시는 매우 단조로운 편이다. 특기할 만한 공시는 없다. 다만 최근 공시된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상황보고서'를 보면, 공교로운 시점에 증여가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주주인 원재희 대표는 주가가 급등하기 전인 지난 22일 외손주인 송은우에게 5만주를 무상증여했다. 단가는 공시돼 있지 않지만, 21일 종가 3310원 기준 1억6550만원 상당이다. 송 군이 무상증여 받은 해당 주식은 28일 급등으로 약 2억3000만원 수준으로 불었다.


대주주 일가가 주가 급등을 예측했을 가능성은 낮지만, 공교로운 시점에 증여가 이뤄진 셈이다. 원 대표의 딸인 원연경 재무이사는 가족회사로 보이는 토트라의 이사를 겸하고 있다. 원 이사에게도 지난해 6월 2만주 가량을 증여했다. 토트라의 대표이사는 원재희 대표다.

지난해 프럼파스트는 매출액 295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2022년 매출액은 302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이다. 볼륨이 빠지긴 했지만 큰 타격은 아니다. 오히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억원 늘었다.

◇Peer Group

프럼파스트는 건축제품 업종으로 분류된다. 유사기업으로는 삼목에스폼, 금강공업, 베노티앤알, 덕신하우징 등이 거론된다. 해당 기업들은 베노티앤알을 제외하고는 28일 모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베노티앤알은 28일 오전 전일 대비 4.31% 하락한 44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목에스폼은 2.65%, 금강공업은 0.53%, 덕신하우징은 0.48% 등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업종과 무관하게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언한 '국회 완전 이전'과 관련된 테마주들은 동일하게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모두 세종 인근에 위치한 상장사라는 특징이 있다. 유라테크는 전일 대비 +8.42% 상승했고, 영보화학 역시 +7.37%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테마주의 특성상 매도가 쏟아져 상승률은 금세 꺾이는 경향성이 강하다. 프럼파스트 역시 30분 만에 매도 물량이 발생하면서 상승률이 22% 수준으로 하락했다.

◇Shareholder Status

프럼파스트의 최대주주는 원재희 대표다. 원 대표는 1982년 숭전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협동플라스틱 영업부(1982~1984), 협동상사 경영(1984~2002) 등의 경력을 쌓은 플라스틱 배관 전문가다. 오랜기간 영업으로 다져 온 판로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1992년 프럼파스트를 설립해 현재까지 경영을 이끌고 있다. 19.9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딸인 원연경 이사가 5.14%, 배우자 유미경 씨가 0.61%, 무상 증여 받은 손주 송은우가 5만주를 쥐고 있다. 대주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255만주, 26.18%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특수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는 ㈜토트라의 존재다. 원 대표가 대표를 겸하고 있고, 딸인 원 이사 역시 토트라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가족기업이다. 정확한 지분 구조는 파악되지 않는다. 프럼파스트는 토트라와 2022년 약 81억원, 지난해 58억원 가량의 매입 거래를 진행했다.

▲프럼파스트 1년 주가 추이(출처=네이버증권)

◇IR Comment

프럼파스트 IR의 책임자는 이성원 이사다. 이 이사 대신 공시담당자인 구본성 책임과 통화를 했다. 지방 소재 상장사 특성상 활발하게 시장과 소통하는 IR 조직은 아닌 듯 보였다.

우선 주가 급등의 모멘텀을 내부적으로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물었다. 프럼파스트는 "내부적으로 아무런 이슈가 없다"면서 "우리 역시 국회 테마주에 따른 급등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소 당혹스러워 했다.

27일 한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세종 이전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회 전부 다 세종으로 이전하자는 것으로 이미 세종에 부지는 준비돼 있고, 공사도 예정돼 있다"며 "행정 비효율의 해소, 국가균형발전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진정한 정치 행정 수도로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의 이 공약은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에 소재한 프럼파스트의 주가를 출렁이게 만들었다.

구 책임은 올해 프럼파스트의 사업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지난해 건설 경기 불황의 와중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액을 달성했듯이 올해 역시 기존 판로를 통해 플라스틱 배관 제품을 지속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경기 싸이클을 감안해 적극적인 투자는 지양하겠다는 내부 방침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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