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SK발 M&A 독차지' 삼일PwC, 1위 자리 지켰다[M&A/회계자문]피유코어·솔믹스 딜 수임…삼정KPMG, '태웅메디칼 딜 철회' 아쉬움
남준우 기자공개 2024-04-01 08:31:2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PwC가 인수합병(M&A) 시장 혹한기에도 최고의 회계 자문사로서의 역량을 과시했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쪼그라든 가운데서도 SKC와 관련된 두 건의 M&A를 모두 수임하며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삼정KPMG는 태웅메디칼 딜이 막판에 철회되면서 1분기를 다소 아쉽게 마무리지었다.29일 더벨이 집계한 2024년 1분기 M&A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거래완료(잔금납입) 누적 기준 회계자문 금액은 총 5조2377억원이다. 총 7곳의 회계법인이 실적을 쌓으며 순위 경쟁에 나섰다. 작년 1분기 기록(20조5626억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분기 기준으로 봐도 2019년 3분기(3조9399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고금리와 경제침체 여파로 전체 M&A 거래가 줄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PEF 시장 '큰 손'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탈한 이후 이러한 기조가 더욱 강해졌다.
혹한기 속에서도 삼일PwC는 2021년부터 지켜오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2024년 1분기 총 33건의 거래를 성료시키며 3조3380억원의 자문 실적을 쌓았다. 조정 점유율은 무려 65.54%로 2위인 삼정KPMG(14.48%)를 크게 따돌렸다.
삼일PwC는 1분기 국내 시장에 있었던 굵직한 거래들을 대부분 수임했다. 특히 SKC가 추진한 두 건의 거래를 자문한 것이 좋은 실적을 쌓을 수 있었던 주된 이유다. 가장 큰 건수는 SKC의 SK피유코어 매각이다. 삼일PwC는 해당 거래에서 매각자문과 인수자문을 모두 맡았다.
SK피유코어는 폴리우레탄에 사용되는 기초화학원료 폴리올 제조사다. 지난 2015년 SKC와 일본 미쓰이화학이 공동으로 설립한 MCNS가 전신이다. 국내폴리올 시장점유율이 약 40%에 달하는 선두 사업자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PE가 지분 100%를 4024억원에 인수했다. 글랜우드PE는 인수 금액 가운데 2000억원은 2호 블라인드 펀드로 충당했다. LP와 공동 운용하는 펀드에서 약 1400억원을 조달했으며 나머지 1200억원 가량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삼일PwC는 SKC 자회사인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 매각도 수임했다. 작년 10월 한앤컴퍼니가 36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한 뒤 약 넉달 만에 거래가 완료됐다. 인수 이후 한앤컴퍼니는 사업부 이름을 솔믹스로 변경했다.
솔믹스는 반도체 표면을 화학제품으로 매끄럽게 깎아내는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부품인 실리콘, 쿼츠, 알루미나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고순도의 무기 화합물을 통해 기존 세라믹 소재보다 전기적 특성과 내구성 등을 높인 소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PwC는 이외에도 유진그룹의 YTN 구주 30% 인수(약 3199억원) 과정에서 매각 측을 자문했다. IMM프라이빗에퀴티의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 구주와 CB 인수(약 3032억원) 건도 수임했다.
2위를 차지한 삼정KPMG는 다소 아쉬운 1분기가 됐다. 삼정KPMG는 올 2분기 태웅메디칼 매각(약 4876억원) 회계자문으로 1분기 실적의 약 40%를 채울 것으로 예상됐다. 태웅메디칼은 일본 의료기기 제조 기업 올림푸스에 인수될 예정이었다.
실제로 올림푸스는 지난 1월 선불로 2억5550만 달러(한화 약 4876억원)을 지불하며 인수를 마무리했다. 다만 지난 9일 올림푸스는 돌연 인수 계획을 철회하고 태웅메디칼 지분 전체를 기존 주주들에게 다시 매각했다.
태웅메디칼의 제품 데이터가 기존에 입수한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태웅메디칼이 양사 간 맺은 구매 계약조건을 위반한 것이다. 이에 기존 주주들은 올림푸스가 지불한 금액을 환불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딜로이트안진은 2건의 거래로 총 6231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으며 3위에 올랐다. 유진그룹의 YTN 구주 30% 인수(약 3199억원) 과정에서 인수 회계자문을 담당했다. IMM프라이빗에퀴티의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 구주와 CB 인수(약 3032억원) 건도 수임했다.
4위부터 7위는 차례대로 대주 회계법인, EY한영, 현대 회계법인, 회계법인 숲 등이 차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thebell note]'신학기호' 수협은행에 걸린 기대
- [수협은행 인사 풍향계]부행장단 윤곽…첫 여성 그룹장 탄생 조짐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조용히 진행된 부원장보 퇴임식…이복현식 성과주의 계속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가온그룹, ESG보고서 발간 지속가능경영 박차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MI 포럼 2024]"승계 고민 깊어지는 PE들, LP 신뢰 유지 집중해야"
- [PMI 포럼 2024]"새로운 장 열리는 인도네시아, 투자 매력 높아진다"
- '실탄 5000억이 기준' 파라투스·골든루트, 호산테크 매각 IM 배포 시작
- '코아비스 매각 삼수' 한앤코, 해외 SI 주시하는 이유는
- '2차 클로징' MBK, 6호 펀드에 7조 몰렸다
- [2024 이사회 평가]새 주인 맞는 한온시스템, 이사회 어떻게 변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막강한 오너 영향력' 신성델타테크, 이사회 '유명무실'
- 크레센도, HPSP '경영권 프리미엄 최소 30%' 전망 근거는
- '대형항공사 구상' 대명소노그룹, 3조 선수금 활용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베인캐피탈이 품은' 클래시스, 아쉬운 '주주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