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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형제 측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과반 확보…OCI 측 "통합 중단"

화성(경기)=차지현 기자 공개 2024-03-28 15:44:2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모녀와 장·차남 측이 표대결을 벌인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는 모녀의 패배로 끝을 맺었다. OCI그룹측은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8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51회 정기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제시한 주주제안이 모두 통과됐다. 형제는 물론 이들이 추천한 후보 3인도 모두 이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임종윤·종훈 전 사장을 비롯해 권규찬 Dx&Vx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사봉관 변호사 전원이 새 이사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임종윤·종훈 전 사장은 사내이사, 권 대표와 배 교수는 기타비상무이사, 사 변호사는 사외이사다.

반면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 측이 제기한 이사 선임 안은 전부 부결됐다.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을 포함해 최인영·박경진·서정모·김하일 사외이사 모두 이사회 진입이 불발됐다. 한미사이언스 측 추천 안건 모두 출석의결권 중 48%대 득표에 그치며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로써 형제 측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9명 중 과반인 5명을 확보하게 됐다.

형제 측의 5%p가량 벌어지는 표차이로 승리를 하면서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절차는 중단됐다.

OCI그룹 측은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를 중단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주총은 이날 12시 24분 기준 본인 및 위임장에 의한 대리 출석을 포함해 2160명이 출석했다. 보유 주식 수로는 5962만4506주로 상법상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 6776만3663주 가운데 88%에 해당, 적법한 총회 요건을 갖췄다.

이날 주총장에 자리를 지킨 오너가 형제와 달리 모녀는 끝내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침 일찍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표결 결과가 공개되기 전인 오후 2시 30분께 주총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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