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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신설지주 미리보기]소재 신사업에 SCM 더하기, 출범 준비하는 조현상호①첨단소재·트랜스월드 등 밑그림…이사회 멤버 구성, 미래전략실 역할 주목

김동현 기자공개 2024-04-03 07:41:48

[편집자주]

35년 동안 효성그룹을 이끌었던 조석래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2017년 오너 3세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경영을 물려받아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조 명예회장의 별세로 형제경영 체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조 부회장은 그룹 내 별도 지주사를 세울 준비를 하며 독립경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가칭 '효성신설지주'로 옮길 ㈜효성 아래 법인들의 윤곽도 이미 드러난 상태다. 더벨이 효성신설지주를 구성할 주요 계열사의 사업과 재무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의 신설지주가 가져갈 계열사는 총 6곳이다. 조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직접 이끌고 있는 효성첨단소재를 비롯해 효성토요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USA, Hyosung Global Logistics Vina(베트남 물류법인), 광주일보 등이다.

타이어 소재뿐 아니라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미래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효성첨단소재가 신설지주의 구심점이 될 곳으로 꼽힌다. 신설지주의 초대 사내이사에도 효성첨단소재 측 인사가 합류하고 효성첨단소재 내 신사업 조직이 대표이사 직속 '실' 단위로 올라가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과거 조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효성트랜스월드(2021년 ㈜효성에 피합병, 현 트랜스월드PU)도 신설지주로 이동을 준비 중이다. 그룹 핵심 사업지역인 베트남의 신설 물류법인도 가져오는 등 공급망 밸류체인 사업에 대한 조 부회장의 관심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신설지주 주도하는 첨단소재, 신사업 포석 마련 분주

2018년 효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출범한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타이어코드·산업용 원사 등)와 섬유(스판덱스·폴리에스터 원사) 등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중 타이어 소재인 타이어코드 사업을 포함한 산업자재 부문 매출이 전체 실적의 90% 이상(연결 조정 전)을 차지한다.

효성첨단소재의 핵심 캐시카우인 타이어코드 사업은 타이어 수요에 따라 업황이 움직인다. 이에 효성첨단소재는 미래 소재인 탄소섬유·아라미드 신사업에 진출했고 바이오와 같이 회사의 본업과 거리가 있는 분야로 투자·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조현상 부회장이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들어가며 움직임이 보다 구체화됐다. 과거 효성에서 산업자재PG장을 맡았던 조 부회장은 2022년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2021년 첫 바이오 소재 투자에 나섰던 효성첨단소재는 조 부회장의 복귀와 함께 신사업 투자를 전담할 신사업담당 조직을 꾸렸고 이후 3건의 추가 투자 성과를 냈다.

신설지주 출범 이후 핵심 계열사 역할을 할 효성첨단소재의 이러한 역할은 계속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들어 신사업담당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전략실'로 격상했다. 기존 신사업담당 조직을 이끌던 이영준 전무가 미래전략실장을 맡았다.

1968년생인 이 전무는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스미토모화학을 거쳐 2019년 효성첨단소재에 타이어보강재PU 섬유 총괄 상무로 입사한 인물이다. 조 부회장이 지난해 초 신사업담당 조직을 꾸릴 때 이 전무가 조직장을 맡았고 직접 피투자사 이사회에도 참여하며 회사와 투자처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으로 계열사를 관리할 신설지주에도 효성첨단소재 인사가 합류한다. 새롭게 출범할 효성신설지주 사내이사에는 조현상 부회장(각자대표)과 함께 안성훈 효성중공업 전력PU 총괄 부사장(각자대표), 신덕수 ㈜효성 전략본부 전무 등 3인이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안 부사장과 신 전무 모두 오랜 기간 오너가가 직접 지분을 들고 있는 계열사(효성토요타·더클래스효성 등)의 사내이사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이중 신 전무는 효성첨단소재 출범 때부터 경영전략실 소속 임원으로 활동하다 효성신설지주 합류를 위해 올해 1월 ㈜효성 전략본부로 옮긴 인물이다. 현재 ㈜효성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신설지주 설립을 위한 밑그림을 구체화하고 있다.



◇SCM 사업 관심, 베트남물류법인 외 트랜스월드도 합류

신설지주가 관심을 보이는 또다른 영역은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분야다. 이에 지난해 7월 ㈜효성 자회사로 설립된 베트남 물류법인과 솔루션 기업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을 신설지주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그룹 물류 사업을 담당하는 ㈜효성 트랜스월드PU도 신설지주로 넘어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트랜스월드PU는 1997년 설립된 효성트랜스월드(㈜효성 지분율 100%)라는 법인이 사업의 모태다. 국제물류주선업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한 효성트랜스월드는 그룹 물량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00년 4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10년 2249억원 규모까지 증가했다.

이후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은 없었지만 2021년 1월 ㈜효성에 흡수합병되기 전까지 한번의 적자도 내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회사 규모를 유지했다. 다만 사업 특성상 내부거래 비중이 70% 이상이라 ㈜효성 내 조직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일감 몰아주기' 감시 대상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조 부회장은 과거 효성트랜스월드 사내이사로 재직하며 물류 사업도 경험한 바 있다. 조 부회장이 부사장 시절이던 2015년 3월, 형인 조현준 회장(당시 사장)을 대신해 효성트랜스월드 사내이사로 합류했고 이후 회사가 ㈜효성에 합병되기 전까지 이 직책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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